팥칼국숫집이 결국 변한 게 없이 촬영이 끝났다.
5일에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홍제동 문화촌의 마지막 촬영이 그려졌다.
문제는 팥칼국숫집이었다. 백종원이 가게를 방문하자 사장님은 국산 팥 가격을 이야기하며 구입한 팥을 꺼냈다. 이어서 사장님은 백종원이 이야기한 조리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국산 팥 원가계산도 하지 않은 채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장님은 "옹심이를 못 만들겠다. 4명이서 5시간을 해도 안되더라. 옹심이는 시제품으로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사장님은 기존대로 옹심이를 끓인 물에 팥 베이스를 넣었다. 게다가 쇠주걱을 사용하다가 백종원 앞에서만 나무 주걱을 꺼냈다. 사장님은 "그건 또 언제 보셨냐"라고 눈을 흘겼다. 이에 백종원은 "습관이 무서운 거다. 여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80%다. 손님들에게 불만 제기 될 확률이 80%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장님은 "내기하자. 3개월 동안 안 바뀌면 뭘 주실거냐"라고 제안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백종원은 "팥 베이스 만드는 일 말고 어떤 일을 하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김치도 담고 강된장도 만들고 설거지도 한다. 할 일이 많다"라고 핑계를 댔다. 백종원은 "그 정도 일도 안하고 어떻게 음식 장사를 하냐"라고 물었다.
이어 백종원은 "지난 주에 나랑 장모님이랑 팥죽 옹심이 만드는데 10인분 만드는데 얼마 안 걸렸다"라며 "다 핑계다. 핑계가 너무 많다. 옹심이 한 번 만들면 5일은 쓰지 않나. 5일동안 놀겠다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쉬겠다는 거다"라며 "네 명이 만드니까 옹심이 크기도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팥죽을 먹어본 후 "쓴 맛은 많이 사라졌다. 팥만 바꿔도 맛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팥이 확실히 묽다"라며 "집에서 내가 끓인 것만도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장님은 "그 비법 좀 가르쳐 달라"라며 "집에서 할 때 물 안 넣었냐. 찹쌀가루도 안 넣었냐"라고 처음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백종원은 "그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라며 자칭 팥 전문가 김성주를 소환했다. 김성주는 "옹심이가 풀 같다. 옹심이가 아무 맛도 안 난다. 옹심이와 함께 먹어야 하는데 나는 그냥 팥만 먹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성주는 "사장님 요리하시는 걸 봤는데 물을 한 번 더 넣으시더라. 팥의 거친 맛이 있어야 하는데 묽다"라며 "벌써 한 달째 얘기하는데 왜 안 고치시는 거냐. 어머니에게 전수 받은 기술이 있으니까 그걸 고수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그때는 물을 넣었던 이유가 있을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장님은 "그땐 못 먹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김성주는 "알고 계시면서 왜 그러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또 다시 "찹쌀 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나"라며 다른 소리를 해 보는 이들을 한숨 나오게 만들었다.

사장님은 "팥칼국수는 얼마 받아야 하냐. 천원 더 올리려고 한다. 사람들이 국산인데 왜 이렇게 싸게 파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기막히게 만들었다. 백종원은 "사장님의 팥옹심이를 8천원 받는 건 죄악이다. 이건 망하자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방송 나가고 손님들이 오면 사모님 마음이면 손님 무조건 놓친다. 팥옹심이 전문점이 옹심이를 직접 만들지 않는 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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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