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정우성 "난민 문제 계속 고민해야..악플러 욕하고 싶지 않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2.06 11: 46

정우성이 난민 문제와 관련해 "인류 존속되는 한 끊임없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이야기"라며 자신의 소신을 내비쳤다.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주연 배우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또,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태영을 맡아 열연했다. 어마어마한 빚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애인으로 인해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 태영은 빚과 이자를 덜미로 고리대금업자 두만에게 온갖 협박을 받으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액의 돈을 발견하는 캐릭터다. 
연기 외에도 영화 감독 데뷔, 기획사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정우성은 UN 난민기구 친선대사로도 활동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UN 난민기구 친선대사는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내고, 내 일이라서 하는 것"이라며, "인류가 존속되는 한 끊임없이 함께 고민해야 할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악플이나 부정적 댓글 등) 그 댓글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굳이 욕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어떻게 보면 그건 이해의 차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거고, 아마 세대가 바뀌어도 안타깝게도 그런 이해의 차이는 계속해서 존재하는 게 인간 사회니까"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과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보호자'를 통해 첫 상업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 크랭크인 하는 정우성은 "현장 분위기는 좋지 않을까 싶다.(웃음) 몇 개월 동안 매일 준비하고 있는데, 빨리 촬영에 들어가면 좋겠다. 어떤 로케이션이 들어가면 '이건 잘하는 선택인가? 번복해야 하나?' 매번 고민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도 아직까지는 잘 즐기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인해 개봉일을 연기했다. 당초 12일 개봉하려고 했으나, 제작진은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현재 개봉 날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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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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