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장가에도 깊숙이 침투했다. 국내 확진 환자가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국내외 신작들의 잇따른 개봉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어제(5일) 개봉한 새 한국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작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 제공배급 CJ)이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일별 관객수가 9만 5895명에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버즈 오브 프레이’(감독 캐시 얀,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2위에 올랐지만 5만 6884명이 관람했다. 문제는 이같은 스코어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상 기대작으로 꼽히는 국내외 영화들이 개봉 첫 날 20만 전후, 많게는 40만 명의 관객수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클로젯’과 ‘버즈 오브 프레이’는 약 2~8배 하락한 수치다. 영화의 만듦새와 관계없이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사바하’(2월 20일 개봉)는 19만 1690명으로, ‘증인’(2월 13일 개봉)은 11만 7449명으로, ’뺑반’(1월 30일 개봉)은 26만 7984명으로 시작했던 바.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올 1월 한국영화 및 외국영화의 총 누적 관객수는 1684만 657명이다. 매출액은 1436억 5447만 5930원.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관객수(1812만 2443명), 매출액(1511억6147만 8196원) 모두 하락했다. 2018년 같은 기간(월)엔 각각 2294만 3456명, 1830억 9796만 1855원으로 나타났다. 관객수가 줄어듦에 따라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회문화경제 분야에서 영업 손실을 냈다.
CGV 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2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갔기에 이달 1일부터 나흘 간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소독 및 방역을 하면서 철저하게 대비했다. 임시휴업을 마치고 5일 정상 영업을 시작했지만, 관객들의 불안감이 극장관객 감소로 나타났다. 성신여대입구점도 3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단 영화계에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수출은 물론 항공편 중단, 감축 운행으로 운송 수지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안겼다. 여행 수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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