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 측이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
KBS 콘텐츠프로모션부 측은 7일 오전 "'거리의 만찬' 시즌2를 앞두고 김용민씨의 자진하차로 프로그램 제작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에, 2월 12일에 예정되어 있던 '거리의 만찬' 시즌2의 기자간담회 역시 취소됨을 알린다"라고 공지했다.
"향후 프로그램이 재정비되면,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거리의 만찬 시즌2'는 진행자 교체를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시즌1의 진행을 맡았던 가수 양희은이 MC 교체에 대해 입을 열었고 양희은의 발언 직후 시즌2 진행을 맡은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직접 MC직 하차 의사를 밝힌 것.
양희은은 6일 자신의 SNS에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양희은과 함께 시즌1 MC를 맡았던 이는 개그우먼 박미선, 가수 이지혜다.
이 같은 '일방적 하차 통보'를 암시하는 글은 곧바로 후폭풍을 일으켰고,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018년 7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거리의 만찬'은 KTX 해고 승무원들, 학교 미투 운동을 이끈 청소년, 성추행 위협에 노출된 여성 방문노동자,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등 사회의 약자들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 호평받았다.
그리고 오는 16일 시작하는 시즌2의 새 MC로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배우 신현준이 낙점된 상태. 하지만 시청자들은 김용민의 과거 '막말' 발언을 언급하며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한 강간 발언,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최음제를 언급한 과거 등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김용민은 6일 자신의 SNS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여러분께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은 '거리의 만찬 시즌2'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KBS 콘텐츠프로모션부입니다.
기자님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거리의 만찬' 시즌2를 앞두고 김용민씨의 자진하차로 프로그램 제작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2월 12일에 예정되어 있던 '거리의 만찬' 시즌2의 기자간담회 역시 취소됨을 알립니다.
취재 일정에 차질이 없으시기 바라며, 향후 프로그램이 재정비되면,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yc@osen.co.kr
[사진] KBS, 양희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