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의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가 촬영 후 소감글을 남겼던 개인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높아지는 관심 속에 악플러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6일 밤 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VR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3년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연이와 가상 현실에서 딸을 만난 엄마 장지성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너를 만났다'에서 장지성 씨는 VR기기를 쓰고 가상현실에서 딸과 만났다. 그 안에서 나연이는 "엄마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는가 하면 장지성 씨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특히 "엄마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방송가에서 오랜만에 훈훈한 이야기가 좋았다는 칭찬부터 VR 기술과 다큐멘터리의 만남에 대한 찬사, 나연이 가족을 향한 위로 등이 빗발쳤다. 이에 '너를 만났다'가 방송 다음 날인 오늘(7일)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사진=MBC 제공] '너를 만났다' 촬영 현장 스틸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7/202002071655778032_5e3d19171964d.jpg)
이 가운데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가 개인 블로그에 남긴 촬영 소감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 장지성 씨는 앞서 '너를 만났다'를 촬영한 직후 개인 블로그에 소감글을 남긴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장지성 씨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다.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으니"라고 털어놨다.
나연이 엄마의 생생한 소감은 방송과 함께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이에 해당 글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7일 블로그 접속자 수만 27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네이버 화면] 비공개 처리된 '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 개인 블로그](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7/202002071655778032_5e3d19175214b.jpg)
문제는 나연이 가족들을 위한 위로 가운데 섣부른 비난의 악플도 섞여있던 것. 나연이 엄마의 블로그가 오늘 오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제작진이나 방송사, 나연이 가족이 별도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이 너무 많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도한 관심에 대한 부담감도 우려를 사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너를 만났다'에서 가족들은 나연이를 VR로 만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다.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과 관련해 상실감과 슬픔이 크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VR 촬영과 제작진의 노력으로 나연이에 대한 가족들의 상실감이 좋은 기억으로 치환됐으나, 방송 이후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에는 후속 대응이 어렵기도 하다.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MBC는 '너를 만났다'의 8일 오전 9시 10분 재방송을 결정했다. 또한 예정대로 3월 12일 밤 10시 5분 제작 비화를 담은 비하인드 편도 방송할 계획이다. 남다른 공감과 호기심으로 나연이 가족에게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방송 그 자체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너를 만났다 재방송과 비하인드 편이 프로그램과 실제 나연이 가족의 삶 사이에 유연한 소통과 분리를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