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사랑을싣고' 박술녀, 55년전 은사님 찾아 "널 만나려고 살았나보다" 눈물의 사연 [종합]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20.02.07 21: 02

'TV는 사랑을 싣고'에 박술녀가 출연, 유일한 은사님을 찾으며 인생의 굴곡을 공개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박술녀가 어렸을 적 학교에 가지 않았던 자신을 위해서 집까지 방문했다는 김영분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늘 학교를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는 어머니의 말에 김영분 선생님은 "술녀는 머리도 좋고 기억력이 좋아서 잘 해낼거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선생님이 집을 방문하시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박술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는 박술녀.

지금 생각하면 나가는 게 맞았다. 어른이 나를 만나러 집까지 왔었는데 끝내 나가지 못했다. 먹고 사는 것, 배고픔이 우선이었던 박술녀는 공부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다. 때문에 박술녀는 어머니의 아픈손가락이었다고, 어머니는 배움에 한이 되어 박술녀가 배우기를 원했다. 때문에 김영분 선생님 이야기를 늘 하셨다. 
김영분 선생님을 찾아나선 술녀. 어디선가 "술녀, 술녀"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희 어머님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해서 저는 기억해요. 선생님은 다 잊어 버리셨죠"라는 말에 "너희집이 여기 너머였잖아. 가정 방문을 갔을 때 봤던 게 다 기억이 나요. 결석을 해서 안오길래 가봤거든"이라면서 당시의 상황을 모두 기억해냈다. 
"만나고 싶었는데 나는 너를 제자로 둬서 너무 자랑스러워"라면서 김영분 선생님이 박술녀의 손을 꼭 잡았다. "선생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했고,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라는 말에 "이렇게 훌륭한 술녀씨를 만나기 위해서 이렇게 살았어요."라면서 선생님이 웃어보였다. 
항암 치료를 여섯번에 걸쳐 받으며 살아있는 것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김여분 선생님은 오늘을 위해서 내가 버티고 있었던 거 같다고 하며 박술녀와의 만남에 무척 기뻐했다. 박술녀는 직접 만든 한복 목도리를 선생님께 선물했고 이를 목에 직접 둘러드리면서 둘의 만남이 마무리 됐다. /anndana@osen.co.kr
[사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