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박서준과 안보현이 재회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만난 것.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두 사람의 상황은 또 한 번 달라져 있었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 연출 김성윤 강민구)에서는 이태원 식당 ‘단밤’을 차린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경찰서에서 장근원(안보현 분)을 우연찮게 만나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의 반란을 담았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박새로이와 대기업 장가(家)의 대결을 그린다.
박새로이와 장근원의 재회는 우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필연적인 만남이었다.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악연의 고리가 여전히 연결돼 있었던 셈이다.
박새로이의 이태원 가게 단밤이 미성년자들을 출입시켰고 그들에게 주류를 팔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찾아왔다. 장가에 다니는 동창 오수아(권나라 분)가 박새로이를 걱정하는 척 하면서도 그의 가게 성장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향후 오수아가 자신을 향한 박새로이의 애정도 무시하고 성공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생 장근수(김동희 분)가 경찰서에 있다는 비서의 연락을 받은 장 상무(안보현 분)는 “저한테 동생이 있던가요?”라고 말하면서도 아버지(유재명 분)의 지시에 이태원 관할 경찰서로 향했다. 이곳에서 박새로이와 10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단밤의 알바생 최승권(류경수 분)은 “두 달 간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말에 흥분했다. 가게의 수익을 위해 장근수가 고등학생인 줄 알면서 받아줬음에도 말이다. 이에 그는 박새로이에게 “형님은 잘못이 없다”고 걱정했다.
장근수는 아버지, 형과 달리 비교적 청렴한 편이었다. “이분들이 민증 검사했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경찰서에 온 형을 보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장근원은 “동생이 술집에 출입했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야멸차게 비웃었다. 그는 박새로이를 보고 “졸업을 못 하고 짤렸으니까 동창은 아니다. 근데 이렇게 보는 걸 보니 인연이네”라고 이죽거렸다.
장근원은 박새로이에게 “봐줄까?”라고 또 한 번 도발했는데, 돈과 권력에 무릎을 꿇은 경찰의 민낯을 본 박새로이는 “제 꿈은 경찰이었다. 근데 순간의 화를 참지 못 하고 전과자가 됐다. 근데 전과자는 경찰이 못 된다고 하러다. 그래서 이해하고 단념했다. 경찰은 법을 수호하는 직업이니까. 누구보다 깨끗하고 떳떳해야 한다. 근데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 얘가 뭔데 대통령이냐? 대체 뭔데 이 놈 한마디에 공권력이 움직이냐. 법대로 하라”고 소리치며 뛰쳐나갔다.
박새로이는 “지금껏 잘 참았다. 앞으로 6년은 더 참을 거다. 네 놈 공소시효. 내 계획은 15년”이라고 말하며 장근원의 살인에 대한 법적 처벌을 직접 받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