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받을만 해"..'기생충', 美 아카데미 새 역사 쓸까[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2.09 14: 30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영화 최초 본선 진출은 물론, 수상 쾌거로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달 최종 후보 발표에서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본선 진출은 한국 영화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동안 아카데미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작품은 많았지만 장벽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기생충’은 지난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개봉 이후 꾸준히 호평을 이끌어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의 장벽을 깬 만큼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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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기생충’은 해외 매체가 선정한 아카데미에서의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은 물론, 작품상과 감독상에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기생충’은 작품상 부문에서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컷’,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하게 됐다. 여러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고 있는 ‘1917’이 강력한 경쟁 상대지만, ‘기생충’의 수상을 예측하는 외신도 많다. 
먼저 LA타임즈는 영화평론가 케네스 투란과 저스틴 창의 아카데미 수상 예측을 담은 기사를 보도하면서 ‘기생충’에 주목했다. 저스틴 창은 작품상 부문에 대해서 “아카데미 회원들의 성향을 보면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다크호스 중의 다크호스인 ‘기생충’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자격도 된다. ‘기생충’이 받을 것이며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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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도 ‘기생충’을 ‘1917’과 함께 작품상의 주요 수상 후보로 예측했다.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기생충’이 ‘1917’을 누르고 예상 밖의 작품상 수상을 해낼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예상했다.
또 배우 루이스 탠은 CNN을 통해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아시아 영화의 거대한 진보이자 세계 영화계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앞서 지난 달 제26회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서 최고 상이자 작품상 격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외국어 영화 역대 최초의 수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 예측도 이어졌다. 감독상 후보는 ‘기생충’ 봉준호를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킨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라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가 국제장편영화상을 받겠지만 이 상은 봉준호가 아니라 한국에게 주는 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생충’과 ‘1917’은 모두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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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이미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미국배우조합상 등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아 총 55개 해외영화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수상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서도 유력 매체와 영화 평론가들이 ‘기생충’의 수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쾌거로 새로운 역사를 써낼 것으로 기대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0일(한국시각) 오전 10시부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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