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출연진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특집이 마련된 가운데, 제 83회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와 제91회 아카데미 3관왕 '그린 북'을 다뤘다.
이날 '방구석1열'의 주제인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0일(한국시각) 개최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아카데미 상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더욱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영화계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이미 우리에게는 축제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여부를 논하던 중, 민규동 감독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후 개런티가 60배로 올랐다. '와호장룡' 당시 10억이던 개런티가 600억까지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정재형은 "봉준호 감독 역시 '기생충'으로 수상하게 되면 개런티가 600억으로 올라가는 거냐"고 물었고, 변영주 감독은 "수상 후 할리우드 영화를 연출하게 된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된다면,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다. 뿐만 아니라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가 64년 만에 나오게 된다.
'기생충'에만 이목이 집중됐지만, 아카데미 단편상 후보에도 한국 영화 한 편이 자리한다. 바로 '부재의 기억'이다. '부재의 기억'은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EBS 국제 다큐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달팽이의 별'을 연출한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방구석1열' 출연진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자취를 간단히 짚고, 수상작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아카데미 수상작은 전년도 1년 동안 LA지역 극장에서 1주 이상 연속 상영된 영화를 기준으로,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의 투표로 결정된다고. 이에 표심을 잡기 위해 영화 출연진의 치열한 홍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진은 각자 아카데미 작품상을 예측했다. 정재형은 '작은 아씨들'을 꼽았고, 변영주 감독은 '아이리시 맨'을 택했다. 배순탁 음악작가는 '조조래빗'이 수상할 것이라고 밝혔고, 장성규와 민규동 감독은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을 기대했다. 이어 민규동 감독은 "'기생충'이 가장 오리지널한 영화라 수상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우린 이미 축제를 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상 후보마다 헌정 무대를 해주는데, '기생충'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신난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제 83회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와 제91회 아카데미 3관왕 '그린 북'을 분석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주성철 기자는 "아카데미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실존 인물 등장 시 수상 확률이 높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린 북'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후 갖은 논란에 휩싸였다. 주성철 기자는 "작품은 너무 좋은데, 작품 외적 이야기를 들으면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실화 왜곡 논란이 있다. 각본을 쓴 닉 발레롱가가 돈 셜리의 유족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과거에 이슬람 혐오 발언을 했다. 인종차별을 다룬 각본가가 혐오 발언을 한 것은 큰 문제다. 피터 패럴리 감독 성추문 문제도 불거졌었다"라고 설명했다.
MC 장성규는 그럼에도 '그린 북'이 작품상을 수상한 이유를 질문했다. 주성철 기자는 "최근 흑인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평가를 잘 받는 분위기가 형성돼서 '그린 북'이 수상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배순탁 음악작가는 "진짜 좋은 이야기는 당대라는 한계를 뛰어넘는다"라고 덧붙였고, 변영주 감독은 "'셀마'를 같이 보시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시면서 '기생충'에 박수를 쳐주신다면 영화적인 주말이 될 것"이라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방구석1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