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거북이 금비가 8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공개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는 '낭랑18세'의 네 번째 방어전이 펼쳐진 가운데, 새로운 복면가수들이 등장했다.
1라운드 첫번째 무대에서는 '모히또'와 '몰디브'가 대결을 벌였고, 모히또가 승리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몰디브는 22년 차 뮤지컬 배우 김형묵이었다.
두번째 무대는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맞붙었고,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이겨 2라운드에 올랐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전 배구선수 출신 김세진.
특히 세번째 무대는 '강약중강약'과 '치약'이 경쟁했고, 강약중강약이 승리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김구라는 "치약은 2000년대 초반 활동한 혼성그룹의 보컬리스트다. 가수가 맞고, 오랜만에 나온 사람"이라고 예상했다.
김구라의 추측대로 '치약'은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은 혼성그룹 거북이의 메인 보컬 금비였다.
지난 2001년 데뷔한 거북이는 3인조 혼성그룹으로 터틀맨, 지이, 금비로 이뤄졌다. '사계', '왜 이래', 'Come On', '빙고', '비행기', '싱랄라'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고, 2008년 5집까지 발표하면서 음악방송 1위도 차지했다. 그러나 그해 4월 2일 리더 터틀맨(임성훈)이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그룹 거북이는 터틀맨 사망 직후, 팀 해체를 발표했으며, 금비는 지난해 4월 솔로곡 '시간이 기억해'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비는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눈물을 보였고, 김성주는 "사전 미팅을 할 때도 눈물을 펑펑 쏟아서 말씀을 나누기 어려웠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노래하기도 어려울 줄 알았다"며 걱정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금비는 "8년 전 여기서 마지막 무대를 할 때 '음악중심'이었다. 막상 '복면가왕'에서 노래할 때 떨린 것보다는 좋았다"고 답했다.
김성주는 "8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진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금비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사실 현실을 회피한 것도 있고, 무서웠던 것도 있다. 그래서 무대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방송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주는 "거북이의 리더였던 터틀맨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금비 씨도 충격이 컸을 것 같다. 이제 마음을 추스리고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했다.

금비는 '복면가왕'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설 연휴도 반납하고 연습했던 '복면가왕'. 오랜만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떨리기도 했지만 너무 좋았다.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드린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금비가 '복면가왕'을 준비하면서 쓴 '치약' 복면과 대기실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금비는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며 가수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8년 만에 복귀한 금비를 향해 많은 네티즌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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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금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