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티즈(김홍중, 박성화, 정윤호, 강여상, 최산, 송민기, 정우영, 최종호)가 데뷔 1년 4개월 만에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이들의 성장사를 담아낸 180분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에이티즈 월드 투어 더 펠로우십: 맵 더 트레저(ATEEZ World Tour The Fellowship: Map The Treasure)'가 개최됐다. 지난 8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공연에는 총 5000여 명의 팬이 자리했다.
2018년 10월 데뷔한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는 지난 1월 ''트레저 에필로그 : 액션 투 앤서(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로 '트레저'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트레저' 시리즈는 보물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 청춘의 모험을 담은 앨범으로, 에이티즈의 세계관과 직결된다.
에이티즈는 파워풀한 안무 소화력부터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이른바 '완성형 아이돌'이다. 앨범 콘셉트 구성에도 참여하는 만큼, 그간 내놓은 곡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완성도 높은 무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이티즈의 성장 가능성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트레저 에필로그 : 액션 투 앤서'로 브라질·캐나다·프랑스·독일 등 38개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소셜 50 차트 3위에 오른 것. 이에 에이티즈는 '글로벌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처럼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온 에이티즈는 마침내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데뷔 이래 약 1년 4개월 만의 성과다.


이날 에이티즈는 'WIN' '지평선' '해적왕'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렸다. 벨벳 재질의 붉은 제복을 착용한 에이티즈는 무대 의상만큼이나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첫 무대를 마친 에이티즈는 "여태까지 '트레저' 시리즈로 앨범 다섯 개를 냈다. 모든 곡들을 콘서트에서 다 만나볼 수 있다"며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에이티즈의 이야기는 종료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지 모르겠지만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전했다.
이어 송민기는 "에이티니(팬덤명)가 에이티즈 팬 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김홍중은 "이렇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고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뜻 깊다"며 감회를 전했다.
에이티즈는 돌출 무대를 적극 활용했다. 에이티즈는 공연장에 있는 모든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대한 무대를 넓게 활용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Twilight' 'Stay' 'My Way' 'Light' 등의 무대에서 도드라졌다.
2층 객석 앞 돌출 무대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선 에이티즈는 "고마워요" "사랑해요" 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장식 막대를 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이전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안개' 'Desire' 등에서는 에이티즈의 화려한 군무가 눈 돌릴 틈 없이 이어졌다.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랩핑과 장내를 울리는 가창력도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신인 아이돌의 무대로 보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에이티니의 열렬한 응원은 공연장 내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팬들은 'WAVE' 'WONDERLAND' 등에서 멤버들 이름이 들어간 응원법을 완벽하게 외치며, 에이티즈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에이티즈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며, 팬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각자 선물 바구니를 들고 등장한 에이티즈는 'If Without You'를 부르며, 선물이 담긴 캡슐을 팬들을 향해 던졌다.
이외에도 에이티즈는 'ILLUSION' 'Sunrise' 'AURORA' 'UTOPIA' 'Say My Name' 'Dazzling Light' 'HALA HALA' 'Treasure+precious' 등으로 공연을 알차게 꾸몄다.
팬들의 호명과 함께 시작된 앙코르 무대에서는 'Answer' '친구(THANK U)' 'Star 1117' 'Promise' 'Dancing like Butterfly Wings' 등을 불렀다.


첫 단독 콘서트 마무리를 앞둔 에이티즈는 남다른 감회에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민기는 팬들에게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시간이다. 저에게 힘을 항상 준 멤버들이 믿음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믿음에 보답을 해준게 에이티니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을 확신으로 바꿔줘서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박성화는 "데뷔 전부터 저에 대한 불만, 불안이 굉장히 많았다. 에이티즈란 이름으로 데뷔를 하고 에이티니를 만나고 지금같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 사랑에 어떻게 하면 보답을 할까 하다가 문득 깨달은 게 있다.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게 쉽지 않더라. 사랑이나 행복은 자기한테 듬뿍 준 다음에 흘러 넘치면 남들한테 주는 거라고 하더라. 에이티니가 자기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해, 에이티니의 눈시울을 붉혔다.
정우영은 "오늘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 만들었길 바란다. 이렇게 서울 공연이 끝났는데 시원하고 아쉽고 섭섭하다. 팬들이 행복하셨으면 다행이다. 다음날 생각하지 않고 정말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했다"며 "멤버들이 못하는 점을 채워주고 감사하다. 8명이 함께여서 고맙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 무엇보다 에이티즈 8번째 멤버로 합류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여상은 "꾸준히 성장하고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라고 약속했고, 최종호는 "앞에 소중한 에이티니가 있으니까 이제 두려워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다짐했다.
김홍중은 "선배 공연을 보러 갔다가 우리도 콘서트에 서게 되면 어떤 기분으로 무대를 할지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 무대에 서보니까 저희 노래 24곡으로만 무대를 하는 게 생각보다 황홀한 일이고 행복한 순간이더라. 이 시간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에이티즈는 약 1년 4개월 만에 180분 가량의 콘서트를 홀로 채울 정도로 성장했다. 공연 후반부까지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빈틈없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럼에도 에이티즈는 더욱 성장하고 연습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의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는 공연이었다.
한편 에이티즈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미국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Q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