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굿모닝FM'에서 예능 신생아다운 입담을 펼쳤다.
10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서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하승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승진은 독보적인 키, 몸무게, 발 사이즈, 옷 사이즈 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승진은 "공식적으로 잰 키는 221.6cm다"라며 "몸무게는 선수 때 151kg였고, 지금도 그렇다. 지방은 엄청 늘고 근육이 빠졌다. 지방이 한 25%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 사이즈는 350mm다. 키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발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저만한 사이즈가 제일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하승진의 옷 사이즈 역시 남달랐다. 하승진은 "구하기 힘든데 어렵게 구하면 5XL나 6XL로 간다. 인터넷으로 많이 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이 비싸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 맞춤 제작은 비싸긴 하다. 옷이 작은 사람들한테 싸게 받진 않지 않나"라고 답했다.
하승진은 '아내의 맛', '끼리끼리' 등을 통해 예능 신생아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하승진은 "강호동 선배, 서장훈 선배도 저와 같은 기분이셨을 것 같다. '이 길이 맞나. 잘하고 있는 건가. 운동만 하다가 예능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승진은 방송계 러브콜을 받는 비결에 대해 "방송을 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 모습대로 한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방송 관계자분들이 좋아해주신다. 날것의 감성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승진이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이라는 점에서 서장훈의 캐릭터와 겹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하승진은 "겉보기에는 겹쳐보이는데 열고 들어와서 보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아신다"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DJ 장성규는 "장훈이 형은 날카롭다. 단점도 잘 짚고 다크를 베이스로 한 개그도 많다. 승진 씨는 늘 밝은 에너지만 보여주신다. 그런 부분에 차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하승진은 "선수 생활 할 때는 험악하기도 했는데 방송하면 그런 게 없다. 스스로가 유해지고 선해진다. 주변 사람들도 편해보인다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하승진과 DJ 장성규는 '마리텔V2'에서 만나, 현재 '끼리끼리'까지 함께하고 있다. DJ 장성규는 하승진의 첫인상에 대해 "보자마자 무서웠다. 그런데 너무 유쾌하고 긍정적이더라. 예능에서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확신을 했다"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장성규 씨가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너무 차분하고 조용해서 좀 쇼크였다. 오히려 반전 매력을 느꼈다. '방송 열심히 하시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180도 변해서 까불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승진과 DJ 장성규는 '끼리끼리'의 아쉬운 시청률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프로그램 홍보를 시작했다. 하승진은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에 대해 "지인들이 시청률 왜 이렇게 안 나오냐고 하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이건 홍보를 못한 MBC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크게 당황한 DJ 장성규는 "너무 유튜브 감성이다"라며 수습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끼리끼리'에는 박명수, 인교진, 이수혁, 은지원, 황광희, 이용진, 정혁, 김성규 등도 출연한다. 하승진은 멤버 중 누가 제일 잘 맞냐는 묻는 말에 "인교진 형님이 가장 잘 맞다. 버릇 없을 수도 있는데 형들한테 워낙 까부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형들을 괴롭히는 캐릭터인데, 교진이 형님이랑 있으면 오래 알던 지인 형님들이랑 있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가장 어려운 멤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수혁이랑 작은 성규다. 비주얼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비주얼이다. 하나의 벽이 있는 느낌이다.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있다. 선망의 눈빛으로 대하니까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하승진은 "구독자 수가 14만 명 정도 돌파했다. 편집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 한 명을 더 늘린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농구에 대한 하승진의 애정은 여전하다. 하승진은 농구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선수 시절에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쉬운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정의를 못 내리겠더라.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사이긴 하지만 내 인생에서 전부였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부는 '끼리끼리'다. 다 걸었다. 농구는 한 페이지였다. '끼리끼리'는 한 권이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하승진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하승진은 "오보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미국에 있을 때 같은 에이전트였다. 누나의 팀 감독님이 코비의 아버지였다. 같이 식사도 하고 그랬다. 충격이 더 심했다. 정말 좋고 따뜻한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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