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하지 않지만 대단해" 日포털 설문, 기생충 작품상 '납득' 압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2.11 07: 02

"한국 좋아하지 않지만 대단하다".
봉중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한국시간) 펼쳐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극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자 전세계가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도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 수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서 극찬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전반적으로 기생충 영화에 호평을 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은 기생충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대해 납득여부를 묻는 간단한 질문이다. 11일 오전 6시 현재 모두 7000명에 가까운 투표를 했다. 설문은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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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가운데 약 73%가 납득이 된다고 했다. 댓글을 통해서도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게재했다. 납득표를 던진 한 네티즌은 "한국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것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한국영화는 일본영화보다 전개가 재미있다"면서 후한 점수를 매긴 이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영화는 정말 재밌다. 스토리가 잘 되어 있고 영상도 훌륭하다. 세계에 이제야 인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은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대한 존경의 말도 훌륭했다. 더하자면 송강호의 연기는 언제나 훌륭하다"고 칭찬 댓글도 눈에 띄었다.  
반대로 "기생충은 멋진 영화이지만 '조커'와 '1917'처럼 세계적으로 화제성이 있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반대의 평가가 있었다. 야후재팬의 설문 의도를 의심하는 댓글도 있었다. "무엇을 의도한 설문인지 의문이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에 납득하는가?라는 설문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같은 기분이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일본에서도 기생충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생충이 작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지난 1월 초 개봉되어 100만 명이 넘은 관객동원을 했다. 이번 오스카 작품상을 계기로 일본내 흥행도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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