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정우성과의 첫 촬영을 떠올리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주연 배우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또,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도연은 극 중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를 연기했다.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앞에 모든 것을 청산할 수 있는 거액의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난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하며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개봉 날짜를 일주일 연기한 '지푸라기'는 오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전도연은 "오늘 개봉 날짜를 들었다. 축하해달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전도연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시나리오가 강렬했고 연희 캐릭터가 파격적이기도 했다. 등장 때부터 에피소드 자체가 강렬했고, 그냥 힘 빼고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연기하자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말자'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영화를 2번 봤는데, 가편집을 처음 봤을 땐 놀랐다. 그땐 내가 생각한 영화가 아니었고, 그래서 겁이 났다. 이후 언론시사회 때 영화가 싫으면 홍보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다.(웃음) 다행히 김용훈 감독님이 원하는 영화로 나왔는데 그래서 잘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성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전도연은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고, 오글거렸다"며 "'아~왜 밥 먹고 얘기하자'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애교도 많고 천상 여성스러운 애교를 안 부려 봤구나 싶었다.(웃음) 너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우성 씨와 첫 현장이었는데, 익숙한 연인 설정이었다. 그 신을 편하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극 중 형사가 '엄청 예쁘네' 하면 바스트 샷으로 웃는 장면이 있는데, 찍어 놓은 뒤 이거 쓰지말자고 했다. 굉장히 민망하더라. 그 정도로 뭔가 그 신 자체가 힘들었다. 그동안 오며가며 우성 씨와 많이 봤는데, 실제로 연기하는 건 어색했다. 그러다 적응해서 '뭔가 재밌네~' 싶으니까 영화가 끝나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다음에 정우성 씨와 하면 멜로도 좋겠지만 코미디를 하고 싶다. 촬영할 땐 내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로 정우성 씨와 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우성 씨는 자기 자신을 내던지면서 연기하더라. 다시 현장에서 보고 싶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2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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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