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통역가 안현모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호명되는 순간을 생중계하며 함께한 것에 대해서 “축구 해설이었다면 더 크게 소리 지르며 환호했을텐데 감격을 억눌렀다”라고 말했다.
안현모는 11일 오후 OSEN에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진행자로 나선 것에 대해서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한 만큼 진행자로서 더욱 의미 있었다.
안현모는 “봉준호 감독님을 비롯한 ‘기생충’ 관계자들이 우리 국민들 가슴팍에 리본 하나씩 달아준 느낌이다. 이게 축구 경기 해설이었다면 더 크게 소리 지르며 환호했을텐데 최대한 차분하게 이어가느라 감격을 억눌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안현모는 “사실 그날 방송 들어가기 직전 사전미팅 때 제작진들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담당 CP님이 심지어 전날 밤 좋은 꿈을 꿨다고 하셨는데, 우리 모두 김칫국 마시고 싶지 않아서 애써 흘려들으며 미소만 지었다”라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안현모는 이날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시상식 생중계 진행에 나서 매끄러운 진행으로 편안하게 중계를 이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 생중계 진행자로 나선 만큼 호흡도 좋았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만큼, 생중계 진행자로서 안현모 역시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안현모는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진행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 “이번엔 더욱 설렌다”라며, “지난해만 해도 우리말 이름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시상식 내내 우리말 이름이 울려퍼질 테니까”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안현모는 아카데미 시상식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즈 등 해외 굵직한 이벤트 생중계에 참여해왔다. 실력 있는 방송인이자 통역가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