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이 출연해 대마초 흡연부터 구치소 수감생활까지 과감하게 고백하면서, 자신의 치부와 상처를 모두 드러냈다. 자칫 자살골이라 생각할 수 있는 그의 용기있는 고백, 어쩌면 팬들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는 비장의 승부수를 띄운 건 아닐까.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스탠드업'에서 현진영이 솔직한 입담을 전했다.
재재가 출연했다. 신개념 토크를 꿈꾼다는 그녀는 "결혼 연애 사랑 얘기 안한다"면서 "하기싫은 거 강요 안하기, 애교시키지 않기"라며 자신이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을 전했다. 또한 마인드맵을 그리며 인터뷰를 이끄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고, 박나래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토크쇼"라며 감탄했다.
MC 박나래는 계속해서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 힘들 때 남을 웃기는 사람은 신일류"라면서 역경도 개그로 승화하는 뼈그맨 김영희를 소개했다. 김영희는 "재재닮은 연예인으로 활동 중"이라 유쾌하게 전하면서 "최근들어 스탠드업 시작하며 스타일리스트와 전쟁이 시작됐다"며 웃음으로 시작했다.

이어 김영희는 "친구들 대학갈 때 아르바이트로 사회에 먼저 뛰어들어, 가장 먼저한 것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라면서 "열심히 하다보니 캐스팅되기도 했다"며 '김영희 팁 독점의 난'이라는 팀까지 꾸려졌다고 했다. 김영희는 마지막으로 "알바 리스펙트"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MC 박나래는 계속해서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면서 "교단을 포기하고 코미디를 선택한 코미디언 김동하"라며 개그 8년차인 코미디언 김동하를 소개했다.
김동하는 "첫 공중파 데뷔무대"라는 그는 잔망스러운 댄스로 포문을 열었다. 김동하는 "여고에서 국어 선생님이었다"면서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어 그만두고, 그 때부터 후회하며 살아, 4대보험 되는 직업은 그만두지 말거나, 대출을 받고 그만둬라"고 생활팁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동하는 "하다보니 선생님과 코미디언 공통점 있다"면서 교탁과 무대, 그리고 봐주는 사람과 자는 사람을 꼽았다. 이어 "수업 끝나면 종치잖아요, 못 웃기면 내 인생 종친다"며 기습개그로 폭소하게 했다.

김동하는 무명 코미디언에 대한 고충도 전했다. 김동하는 "가끔씩무명 코미디언 힘들지 않는지 물어본다"며 주변에서 걱정하던 일화를 전하면서 "행복하다고 대답, 요즘은 내가 되묻는다, 요즘 선생님으로 사는 거 안 힘드냐고"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바로 교권이 추락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관심 없는 사회현실을 꼬집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스탠드업' 게스트로 가수 현진영이 출연했다. 현진영은 "음원 사재기 하지 않는 착한 가수"라 자신을 소개하면서 "잘 못하면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릴 것 같아, 나는 음원 사재기가 아닌 웃음 사재기가 될 것"이라며 인사했다.
이어 그는 "과거 춤을 다 섭렵하며 살았다, 이젠 오십견이지만"이라 입담을 펼치면서 "난 SM 1호가수, 신비주의도 나로부터 시작됐다"며 운을 뗐다.
현진영은 "과거엔 관종이란 단어가 없었지만 1등 관종이었다"면서 어린시절 관심을 받기 위해 노래와 춤을 췄다고 했다. 그는 "풀잎사랑 대마.."라며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 "결국은 걸려 나라에서 주는 콩밥도 먹어봤다, 갑자기 인기를 한 몸에 받으니 내 위에 사람 없는 것 같고 망나니로 정신없이 어린시절 보냈다, 이젠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만 23년 째 하고 있다"며 자신을 성찰했다.

현진영은 "올해 다짐, 구치소 얘기 입 밖에 꺼내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오늘만 마지막으로 '옥중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구치소 생활에 대해 현진영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언급하면서 "감옥 안에서 장기자랑을 실제로 해, 1등하면 구하기 힘든 선물을 준다"면서 "노래로 1등을 했고, 사제 팬티를 받았다"며 일화를 전했다.
구치소 수감생활을 회상하던 현진영은 "여기서 치부, 상처를 드러내며 말씀드린 이유는 한가지"라면서 "어른들이,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걸 골라서 망나니처럼 어린 시절 보내, 하지 말라는 건 꼭 하지마라, 후회한다"고 했다. 현진영은 "엄청 후회하고 지금도 하고 있어, 여러분들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아닌 사회생활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현진영은 "구치소 얘기는 여기까지, 다음엔 정신병원 입원 얘기도 전하겠다"며 유쾌하게 인사를 전하면서 현진영은 "지금까지 꿋꿋히 나의 길을 걷고 있어, 신곡 '나의 길'을 발표한 현진영이었다"며 마무리했다.
이로써, 자신의 치부일 수 있는 대마초 흡연, 그리고 구치소 수감생활까지 과감히 고백한 현진영, 스스로 관종이라 칭하며 망나니였던 어린시절을 성찰했다. 무려 반성만 23년 째하고 있다며 후회의 목소리를 높인 현진영의 진실된 고백, 스스로 선택한 이 고백이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비장의 승부수를 띄운 건 아니었을까. /ssu0818@osen.co.kr
[사진] '스탠드업'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