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진영이 23년 째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전하면서, 용기있는 고백으로 팬들에게 다시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과연 그의 진심이 전해져 다시 '현진영 GO'를 외칠 수 있을지 주목됐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스탠드업'에서 현진영이 지난 과오를 성찰했다.
MC 박나래는 계속해서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면서 "교단을 포기하고 코미디를 선택한 코미디언 김동하"라며 개그 8년차인 코미디언 김동하를 소개했다. 김동하는 "첫 공중파 데뷔무대"라는 그는 잔망스러운 댄스로 포문을 열었다. 김동하는 "여고에서 국어 선생님이었다"면서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어 그만두고, 그 때부터 후회하며 살아, 4대보험 되는 직업은 그만두지 말거나, 대출을 받고 그만둬라"고 생활팁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동하는 "하다보니 선생님과 코미디언 공통점 있다"면서 교탁과 무대, 그리고 봐주는 사람과 자는 사람을 꼽았다. 이어 "수업 끝나면 종치잖아요, 못 웃기면 내 인생 종친다"며 기습개그로 폭소하게 했다.

김동하는 무명 코미디언에 대한 고충도 전했다. 김동하는 "가끔씩무명 코미디언 힘들지 않는지 물어본다"며 주변에서 걱정하던 일화를 전하면서 "행복하다고 대답, 요즘은 내가 되묻는다, 요즘 선생님으로 사는 거 안 힘드냐고"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바로 교권이 추락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관심 없는 사회현실을 꼬집었다.
김동하는 "'페릭스 바움가르트' 라고 아시냐"면서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를 언급하며 "지상 39KM에서 자유낙하하는 사람인데 아무도 몰라, 교권도 추락하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이 많다"면서 "대구에서 학생이 선생을 폭행한 기사를 보고 놀랐다, 몇 명의 학생 때문에 교권이 떨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동하는 "첫번째는 폭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선생도 유리보호막을 쳐야 해, 두 번째는 식상하게 종소리에 등장하자 않고 UFC 음악틀고 등장해야 한다, 나 같으면 모모랜드 '뿜뿜'으로 신나게 등장할 것"이라며 유쾌한 입담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잘 마련돼서 선생님들 편해지길 바란다, 스탠드업 흥해서 나도 흥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고, 박나래는 그의 입담을 눈 앞에서 보면서 "선생님 하면 안 돼, 개그맨 해야한다"며 그의 개그감을 인정했다.

재재가 출연했다. 신개념 토크를 꿈꾼다는 그녀는 "결혼 연애 사랑 얘기 안한다"면서 "하기싫은 거 강요 안하기, 애교시키지 않기"라며 자신이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을 전했다.
MC 박나래는 계속해서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 힘들 때 남을 웃기는 사람은 신일류"라면서 역경도 개그로 승화하는 뼈그맨 김영희를 소개했다. 이어 김영희는 "친구들 대학갈 때 아르바이트로 사회에 먼저 뛰어들어, 가장 먼저한 것이 고깃집 아르바이트"라면서 마지막으로 "알바 리스펙트"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날 '스탠드업' 게스트로 가수 현진영이 출연했다. 현진영은 "음원 사재기 하지 않는 착한 가수"라 자신을 소개하면서 "잘 못하면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릴 것 같아, 나는 음원 사재기가 아닌 웃음 사재기가 될 것"이라며 인사했다.

이어 그는 "과거 춤을 다 섭렵하며 살았다, 이젠 오십견이지만"이라 입담을 펼치면서 "난 SM 1호가수, 신비주의도 나로부터 시작됐다"며 운을 뗐다.
현진영은 "과거엔 관종이란 단어가 없었지만 1등 관종이었다"면서 어린시절 관심을 받기 위해 노래와 춤을 췄다고 했다. 그는 "풀잎사랑 대마.."라며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 "결국은 걸려 나라에서 주는 콩밥도 먹어봤다, 갑자기 인기를 한 몸에 받으니 내 위에 사람 없는 것 같고 망나니로 정신없이 어린시절 보냈다, 이젠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만 23년 째 하고 있다"며 자신을 성찰했다.
구치소 수감생활을 회상하던 현진영은 "여기서 치부, 상처를 드러내며 말씀드린 이유는 한가지"라면서 "어른들이,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걸 골라서 망나니처럼 어린 시절 보내, 하지 말라는 건 꼭 하지마라, 후회한다"고 했다. 현진영은 "엄청 후회하고 지금도 하고 있어, 여러분들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아닌 사회생활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SM 1호 가수로 '현진영 GO, 진영 GO'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90년 대를 사로 잡았던 가수 현진영, 다시 팬들의 마음을 열기 위한 그의 용기있는 고백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을 지 주목됐다. 다시 팬들이 '현진영 GO'를 외치며 그의 꽃길을 응원해줄지는 기다려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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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탠드업'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