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영화 ‘기생충’ 팀이 오늘(12일) 새벽 입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에 남았다.
송강호, 이선균, 장혜진, 박명훈,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12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이정은은 이들보다 하루 앞서 어제(11일) 입국했다. 스케줄을 위해 먼저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이날 송강호는 입국장에서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국민 여러분과 영화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어서 저희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송강호가 소감을 전할 때 다른 승객의 강아지가 큰 소리로 짖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이른 아침에 나와주시고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제공배급 CJ,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상 효과로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이 급증해 60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흥행 수입은 약 2천억 원에 달한다.
‘기생충’은 이달 10일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12일 영진위 집계를 보면 어제(11일) ‘기생충’은 일별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봉 감독의 영화는 현실의 가족들이 주인공이다.
기택네 가족은 상생을 원하지만 그게 잘 안 돼 기생의 처지로 내몰린다.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싶어도, 더불어 잘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슬픔을 담았다. 러닝타임 131분. 전국 일부 극장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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