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키이스트는 무려 8작품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김혜수, 주지훈의 '하이에나'가 그 화려한 포문을 열며 정유미, 남주혁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그 뒤를 잇는다. 종합컨텐츠 스튜디오로서 글로벌로 도약할 키이스트를 이끌 박성혜 대표를 만났다.
박성혜 대표가 이끄는 키이스트는 모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제작역량이 집중된 회사다. SM 그룹 내에 영상 제작하는 모든 계열사를 합병했다. 2019년은 키이스트의 내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정비하는 한 해였다. 2019년 키이스트는 OCN '보이스3', JTBC '열여덟의 순간', tvN '싸이코패스다이어리', 영화 '사자' 등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작년은 수치로는 성공한 작품도 있고, 아쉬운 작품이 있어요. 분명한 것은 사업적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스타 배우 위주의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컨텐츠 스튜디오로서 시장에 알린 한 해였죠"

정비를 마친 키이스트는 작년을 포함한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은 3개년 계획에 꽃이 피는 한 해다. 오직 키이스트만 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와 '일루미네이션'이라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어요. 한국의 케이팝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드는거예요. '드림하이' 시즌1, 시즌2를 한 노하우가 있고, SM 그룹의 역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젝트죠. 케이팝 아이돌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사랑과 감동을 전세계적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풀어낼 예정이예요. 정말 잘 만들 생각이고 그러려면 제작비가 정말 많이 필요해요"
키이스트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는 물론 웹툰 업계와 웹 드라마 업계와도 협업을 예정하고 있다. 특히 '연플리', '에이틴' 등 성공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리스트 등과 손을 잡고 오는 9월 새로운 브랜드의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프로페셔널을 인정하면서 협업을 해야죠. 키이스트는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준 노하우 있는 기업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이에나'도 장태유 감독이라는 베테랑과 김루리라는 신인 작가의 만남을 조합해냈죠. 베테랑의 전문성과 신인의 참신함을 더하면 새로운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컨텐츠 스튜디오로서 키이스트의 장점은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혜 대표는 제작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매니지로서 일하면서 방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매니저를 오래하면 제작사와는 반대입장에 놓일 때가 많죠. 수많은 대본을 보면서 좋은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지 감이 생겨요. 배우들은 캐릭터가 보이는 작품을 선호해요. 저희 회사는 그런 면에서 장점이 있죠. 배우들이 좋아할만한 대본을 기획하고 만들고 캐릭터가 살아있도록 하는거죠"

키이스트가 꿈꾸는 미래는 원대하다. 글로벌을 겨냥한 '일루미네이션'을 비롯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까지 다양하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먼저 이뤄야할 것은 키이스트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다.
"채널을 가지고 있는 공룡들은 하고 싶은 작품도 하지만 해야하는 작품들도 해요. 하지만 키이스트는 꼭 해야하는 것이 없죠. 하고 싶은 작품을 가지고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우리 이름을 걸고 도전하면 돼요. 키이스트 다운 작품들이 쌓이면 우리 회사만에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생겨요. 10대 20대들을 타겟으로 한 영컬쳐 드라마도 만들고 청춘영화도 계속 만들거예요. 새로운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주저하지 않다 보면 저희 색깔을 보고 함께 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해요"/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