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부재의 기억'"...'한밤', 아카데미 휩쓴 韓 영화 자부심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13 06: 50

'한밤’이 영화 '기생충’부터 '부재의 기억'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을 휩쓴 한국 영화들의 영광의 현장을 조명했다. 
12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뒷모습이 공개됐다. 
먼저 주목받은 작품은 단연코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본격연예 한밤'에서 영화 '기생충'과 '부재의 기억'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자랑스러운 한국 영화들이 소개됐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등장 만으로도 팬들의 환호를 불러냈다. 이밖에도 '기생충' 출연진과 스태프들 모두 누구보다 큰 환호를 받았다.
전 세계가 시상식 전부터 그들을 주목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총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기 때문. 
시상식에서도 기대감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한진원 작가와 함께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작품상까지 석권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최초이자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작품 중 처음으로 4관왕을 기록하고 6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이에 '한밤’의 서재원 큐레이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 팀을 만났다. 서재원은 클라우디아 LA평론가 협회장으로부터 "'기생충'이 4개월 동안 극장에 걸려있다. 4개월은 정말 이례적이다. 보통 영화 개봉 후 1~2주에 사라진다. 특별하다. 정확한 지점에서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는 호평을 소개하며 '기생충'에 대한 현지 반응을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선 이슈로 거론될 정도로 빈부격차 문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 빈부격차를 조명한 '기생충'의 문제 의식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 문제를 떠올리게 하며 호평받았다. 
영화에 대한 호평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열기로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팬덤을 가리켜 '봉하이브(bonghive)'라 부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터. 하지만 결국 기적이 발생했다. 이에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지만 아카데미 나름대로 다양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자정작업이 필요했는데 '기생충’이 그 장벽을 허무는 중요한 변곡점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어떤 영화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서재원의 질문에 "홍보과정에서 만난 분들이 영화를 두번,세번, 네번 봤다는 분들이 많다. 이미 영화 자체에 흠뻑 들어가 있고 어떤 진입 장벽이 애초부터 없던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 같은 게 기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기생충' 외에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과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유가족이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후보에 오른 소감에 대해 이승준 감독은 "제일 큰 생각은 '다행'이었다. 유가족 분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 잘 만들어서 해외에 좀 많이 알려달라고. 후보가 됐다는 건 해외 관객들하고 만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졌다는 거니까 다행이다 싶었다"며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또 다른 유가족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오고 싶었다"며 "여기 왔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며 웃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빈부격차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한국의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든 두 편의 명작이 아카데미를 사로잡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선사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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