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당이 없다"…'골목식당' 삼겹구이→야채곱창→찌개백반, '빌런' 없는 '미소' 골목[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2.13 09: 12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새로운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서울 공릉동 기찻길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주는 “특색이 없어 상권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릉동 기찻길 골목을 설명했다. 백종원 역시 “어떤 관광지든 볼거리만 있으면 안 된다. 맛집이 있어야 발달한다”고 공릉동 기찻길 골목 상권을 분석했고, 삼겹구이집, 야채곱창집, 찌개백반집 관찰을 시작했다.

방송화면 캡처

먼저 삼겹구이집의 관찰 카메라가 공개됐다. 사장님은 오븐이 아닌 소형 가스 구이기를 이용해 삽겹살과 고등어를 구웠다. 소형 그릴 하나만 사용하기에 냄새가 섞일 것을 우려한 백종원은 “말도 안 된다”며 “냄새 무조건 섞인다. 고등어인데, 돼지고기에서 비린내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감자볶음, 버섯볶음, 김치찌개 등은 합격을 받았지만 백종원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미료를 안 쓴다고 한 문구와 달리 조미료 맛이 느껴진 것. 이후 주방 점검에서 천연 재료만 사용한다는 사장님의 주장과 달리 각종 MSG가 발견됐다. 백종원은 “잘 몰라서 그러셨을 것”이라며 “잘못된 게 아니다. 음식에 어느 정도 조미료가 들어가도 좋다. 그러나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표기한 게 문제”라고 짚었다.
반찬과 달리 메인 메뉴인 삼겹구이는 혹평을 받았다. 백종원은 “간장하고 고추장하고 양념 재워놓은 시간이 다르지 않느냐. 고추장 삽겹살 너무 오래 됐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종원의 호출을 받고 내려온 ‘잡내 전문가’ 김성주는 고기를 먹다가 “두통이 생긴다며 음식을 휴지에 뱉어버렸다.
백종원이 가게를 다녀간 뒤 삼겹구이집 사장님은 가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가렸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됐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삼겹구이집에 이어 야채곱창집의 관찰 카메라가 공개됐다. 17년동안 한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야채곱장집은 열다섯 번의 사전답사 중 딱 한 번 손님이 목격됐을 정도로 영업이 어려웠다. 야채곱창 비주얼을 보던 백종원은 야채곱창집이 맛이 없기가 힘들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야채곱창 맛을 보던 백종원은 “왜 손님이 없는지 알겠다”며 곱창을 먹다 뱉었다. 정인선도 “오래된 것도 거의 다 맛있게 먹는 편이고, 군내의 폭도 굉장히 넓은 편인데 이건 그런 향이 아니다”며 뱉고 말았다. 백종원은 “돼지곱창은 보통 꾸릿한 냄새가 나는데 이건 돼지 누린내가 아니다”고 지적했고, 사장님은 재정난으로 원래 쓰던 곱창에서 한 단계 아래 곱창을 받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가게는 찌개백반집으로, 모녀가 운영하고 있었다. 딸은 13년째 무급으로 어머니를 도와주고 있었고, 어머니는 56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요리하면서도 단골손님의 식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단골 손님들과 정을 나누는 모습에 “요새는 이런 식당이 없다”고 감탄했다.
찌개백반은 단돈 6000원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알찬 구성에 백종원은 만족했다. 이후 그가 식사를 하려던 순간 의문의 장부가 발견돼 궁금증을 높였다.
앞서 서울 홍제동 문화촌 편에서는 편하게 장사를 하려 하고, 노골적으로 비법을 요구하는 팥칼국수집이라는 ‘빌런’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새로 만난 공릉동 기찻길 골목은 세 가게 모두 배우려는 의지가 있고, 손님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게 했다.
첫 방송만으로도 앞으로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공릉동 기찻길 골목.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만난 공릉동 기찻길 골목이 ‘빌런’ 없는 골목으로 매주 수요일 힐링을 책임질지 다음 방송이 더 궁금해진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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