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매주 금토일 밤 시청자들의 공허한 마음을 달래줬었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또 한 편의 시즌제 드라마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이달 14일 전파를 탄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9.1%(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이 드라마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스토브리그’라는 단어는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 의미인데 보통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치열한 스토브를 둘러싸고 야구 팬들이 각각의 평판을 내놓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드라마의 제목부터 야구용어를 쓴 데다 소재도 야구라서 스포츠 드라마로 볼 수 있겠지만 ‘스토브리그’는 모든 직장인을 아우를 수 있는 일상적 주제를 다뤘다. 겉보기에는 야구 드라마 같지만 형식만 빌린 일상극에 가까웠다. 시즌2가 나와도 본편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 셈이다.

‘스토브리그’가 구축한 세계관에 몰입한 열혈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즌2 제작 요청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개성 강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한 시즌만으로 끝내기는 아깝다는 의미일 터다.
얘기가 잘 마무리 돼 시즌2가 나온다면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손종학, 이준혁, 홍기준, 조한선, 차엽 등 주요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해야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터다. 무엇보다 배우들도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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