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이 20년차 배우의 고충을 고백한 가운데 그를 응원하는 박시은의 깊은 목소리가 감동을 안겼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가 그려졌다.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가 광장시장 새벽 데이트를 떠났다. 연애시절 새벽 데이트를 자주 했다는 두 사람은 "오랜만에 아침 데이트 즐기려 했다"면서 과거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아다녔다. 이어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누드참치 김밥을 주문했다. 잡채까지 고소함의 끝판왕을 달렸다. 가성비까지 훌륭했다.
두 사람은 잡채 참치김밥을 시식하더니 맛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연애 때 생각난다"며 맛집을 찾아 추억에 푹 빠졌다.
이때, 시장에서 박시은의 인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진태현이 인지도 굴욕에 슬퍼했다. 박시은은 "아줌마들의 BTS라며"라며 놀리면서도 "그래도 와이프를 알아주시지 않냐"며 남편 진태현을 위로해 웃음을 안겼다. 다행히 다른 어르신들이 진태현을 알아봤고 진태현이 인지도를 회복하며 기뻐했다.

새벽시장에 이어 두 사람이 들린 곳은 오락실이었다. 오락실 안에 있는 코인 노래방까지 들린 두 사람은 개사까지 하며 애정을 폭발, 아침 6시에 텐션까지 폭발해 폭소하게 했다. 급기야 박시은은 소찬휘의 'Tears'를 선곡, 가슴 뚫리는 시원한 청량 고음을 폭발, 감춰둔 가창력을 펼쳤다. 초고음까지 성공하며 시장과 오락실 데이트를 클리어했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찾은 곳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 식당이었다. 단골메뉴 양대창을 주문한 두 사람은 "새벽 먹방이 소화가 잘 된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이때, 식당에서 박시은의 오래된 팬까지 만나게 됐다. 즉석에 펼쳐진 새벽 팬미팅이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두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다짐했다.
두 사람은 첫 데이트 때를 회상했다. 베이징덕 먹고 데이트를 했다면서 진태현은 "첫 데이트 때 뽀뽀했다"며 피났던 첫키스를 떠올렸다. 게다가 1년 뒤 공개연애를 했으나 그 동안 딱히 숨기진 않았다고. 두 사람은 "우린 비밀연애 한 적 없어, 야구장 데이트 때도 두산 베어스 팬들이 쉴드 쳐줬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무르익었다. 박시은은 연애시절 새벽마다 진태현이 미래를 상담했다고 했고, 진태현은 "고민이 참 많았다, 어떤 배우가 되어야할지 고민했다"면서 여전히 풀지못한 오래된 숙제라 했다. 진태현은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영화계 블루칩이였다"면서 2004년 충무로 데뷔해 무려 11편 영화 찍었고, 신인상까지 받았고 했다.
하지만 진태현은 "연기하는데 돈이 필요했다, 원래 배우를 꿈 꾼 것은 영화, 꿈과 현실 사이의 큰 벽이 있었다"면서 영화만 고집하기엔 생계가가 막막했다며 처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심지어 주인공 개봉 못한 것도 있어 냉혹한 현실에 고민했다고.
이후 드라마에 복귀했다는 진태현은 "여전히 보여주고 싶은 연기들 있어, 영화에 대해 선 굵은 연기를 스크린에 띄우고 싶지만 할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며 어느새 멀어져버린 꿈이라 했다. 진태현은 "함께 영화시작했던 친구들 잘 되어 있는거 보면 참 부럽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 후회없다"고 하면서 "그래도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를 안 보게 되더라"며 20년차 배우의 솔직한 진심을 전했다.

진태현은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제는 아빠, 남편 그리고 가장이 됐다, 이런 고민도 잘못된 것 같다, 이제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하자, 박시은은 눈물 흘렸다.
박시은은 "결혼할 때 남자의 가장의 무게를 알 것 같아 둘이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같이라고 생각, 자기 꿈은 늘 품고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언젠간 그 자리에 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인 연기를 잘하는 걸 모두가 알아, 대본이 있으면 200프로 하는 사람이라 그걸 보며 나도 배운다"면서 "타고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차이, 타고 났지만 노력도 많이해, 진짜로 이대로 될 거다, 더 멋진 무르익는 배우가 될 거란 확신이 있다"고 했고, 진태현은 "응원 덕에 산다"며 감동했다.
이에 MC 김숙은 "장혜진 '기생충' 배우가 고등학교 친구, 무려 27년만에 연기인생 꽃피웠다"며 진태현을 응원했다. 진태현도 응원에 힘을 받아 "기회주시면 미친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어필, 그의 진심이 전해지길 많은 팬들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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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상이몽2'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