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전개와 신선한 구조,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이 7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관객 증가율은 높지 않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어제(25일) 2만 1206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달 19일 개봉해 일주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누적 관객수는 41만 3885명이다.
중국 우한에서 온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0배 이상 떨어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기존 범죄극에서 만나볼 수 없던 독특한 구조, 살인사건의 단서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안긴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첫 번째 포인트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하나의 돈 가방에 얽히게 되는 사건을 시간의 변주를 통해 치밀하고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닌, 돈 가방의 흐름에 따라 인물들을 쫓을 수 있도록 구성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놀라운 재미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 속 곳곳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는 인물이 한 명 한 명 등장할 때마다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 담긴 중만(배성우 분)이 찾아낸 락커키 넘버의 비밀, 연희(전도연 분)가 전한 샌드타이거에 대한 의미 등 각자가 생각하는 해석을 전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처럼 기존에 본 적 없는 독특한 구성과 이스터에그 등 영화적 재미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에 대한 호평과 입소문을 바탕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 2주 차에도 왕좌를 지킬 것으로 보이나 일별 관객수 및 누적 관객수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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