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지웅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예배를 강행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교회를 향해 한 마디 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그를 향해 악성 댓글을 남겼고 결국 허지웅이 악플에 대응했다.
허지웅은 28일 자신의 SNS에 “화가 많이 나신 선생님들이 있어요. 답글을 달면 다들 원글을 지워버리시는 바람에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따로 적어 올릴게요”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오늘 오전부터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주말 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이와 같은 조치를 좇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입니다. 일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일침 같은 걸 할 능력도 성정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평가 당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망치는지 알기 때문에 저 또한 평가하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고 했다.
허지웅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해달라고 권고했지만 예배를 강행하려 하는 일부 단체들에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런데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허지웅을 비난했고, 도를 넘은 발언까지 했다. 허지웅은 "암에 걸려 미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항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합병증을 앓게 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아프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이하 허지웅 SNS 전문.
화가 많이 나신 선생님들이 있어요. 답글을 달면 다들 원글을 지워버리시는 바람에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따로 적어 올릴게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을 지금 읽으신 모양입니다. 이 글은 어제 쓴 것이고 당시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이 여론이 급격하게 냉각되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주말 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이와 같은 조치를 좇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입니다. 일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일침 같은 걸 할 능력도 성정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평가 당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망치는지 알기 때문에 저 또한 평가하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은 다음 책을 비롯한 제 사사로운 작업들과, 청년들이 저와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침 같은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특정 진영의 입장에서 언급하신 부분도 있습니다.
부디 제가 어떤 입장인지 추측하지 마시고 지난 십오년 동안 어떤 글을 써왔고 어떤 생각들과 싸워왔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그런 종류의 투쟁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 입으로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무책임을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암에 걸려 미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항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합병증을 앓게 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의 열정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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