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봉준호 이어 낭보..韓영화 역대 첫 '은곰상:감독상' 수상(종합)[70회 베를린영화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3.01 11: 09

 영화감독 홍상수가 봉준호에 이어 올해 낭보를 전했다. 제 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해서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알리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도망친 여자’(감독 홍상수, 제작배급 (주)전원사)로 29일 오후 (현지시간)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4번째 장편영화로 수상한 것. 
앞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배급 (주)전원사, 2017)를 통해 김민희가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을 받은 이후 3년 만의 공식 부문 석권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를 시작으로 7번째로 의기투합했다. 더불어 홍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간다. 
봉준호 감독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2019)에서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 배급 CJ)으로 황금종려상을 차지했고, 올해는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쓴 것에 이은 낭보다. 우리나라 영화의 작품성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 받은 셈이다.
‘도망친 여자’는 지난 2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획득했고,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을 받았다. 수상과 직결되는 평점은 아니었으나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현지시간으로 29일 홍상수 감독은 트로피를 받고 “모든 사람에게 감사 드린다”며 “나를 위해 일해준 스태프, 영화제 관계자들,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어 “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어 동석한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객석으로부터 큰 함께 박수를 받았다.
해외 팬들은 베를린영화제 공식 SNS에 “홍상수 감독은 명백한 천재” “좋은 감독이다. 받을 만했다” “이 감독 좋아요” “과소평가된 감독이었다” 등의 축하 메시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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