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정훈이 점차 예능에 적응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점심 복불복에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연정훈이 처음보다 한층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그맨 문세윤 역시 그에게 “예능인 다 됐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연정훈은 배우 김선호와 함께 가수 딘딘의 팀에 속해 영상 ‘설인의 추억’을 찍었다. 배우로서 드라마 및 영화에 많이 출연해왔기에 딘딘보다 연출력이 좋았는데, 그게 장점이 돼 활약할 수 있었다.
세 사람은 발왕산에서 진지하게 촬영에 매진했다. 특히 연정훈은 달리는 장면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테이크를 갔다. 그는 또한 김선호에게 계속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에 시샘이 난 딘딘은 “두 사람 뭐해요?”라면서 훼방을 놓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연정훈은 계속해서 연출 혼을 불 태웠다.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할 때도 영상PD에게 세심하게 연출 방향을 일러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연정훈의 자라난 예능감은 점심 복불복에서 빛을 발했다.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얻어 먹기 위해 웃옷을 벗어던지며 눈밭에 누워버린 것. 그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밥을 먹어야 되냐"라고 하면서도 열심히 스노우 엔젤을 만들었다. 끝 마치자, "하고 나니 나를 점차 내려놓게 된다”고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영상을 제출했고 1회 눈 보러 오스까 영화제가 열렸다. 방송인 안현모가 사회자로 등장해 별들의 전쟁에 품격을 더했다.
수상 결과, 연정훈 김선호 딘딘이 만든 ‘설인의 추억’이 작품상을 받았다. ‘살인의 추억'을 패러디한 듯 보이는 영상이었지만, 눈밭의 영상미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 앞으로 연정훈의 예능 적응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높인다.
/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