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감독상' 홍상수x김민희, 국내 공백 올해도 이어지나[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3.02 08: 50

 제 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을 올해도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걸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국내 신작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미뤄진 상황이라 영화 ‘도망친 여자’(감독 홍상수, 제작배급 (주)전원사)의 일정 역시 정해진 바 없지만 코로나 사태와 관계없이,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올해도 두문불출 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희와 연인 사이임을 공식 발표한 지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홍 감독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회 베를린 영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뮤즈’ 김민희와 함께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셈이다.
‘도망친 여자’는 지난 2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받았고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을 기록했다. 수상과 직결되는 평점은 아니었으나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해 수상 가능성은 높았다.

24번째 장편작 ‘도망친 여자’를 통해 지난달 29일 오후 (현지시간) 진행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공고히 알린 것이다. 앞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배급 (주)전원사, 2017)를 통해 김민희가 여자연기자상을 받은 이후 3년 만의 공식 부문 석권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트로피를 받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나를 위해 일해준 스태프, 영화제 관계자들,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어 “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어 동석한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객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국내 여론을 제외하면 그를 향한 해외 평단 및 관객들의 반응을 좋은 편이다. 다만 불륜이라는 딱지가 붙어 국내 일부 영화팬들은, 두 사람이 만든 영화를 보지도 않은 채, 덮어 놓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이같은 행태에 상처를 받아서인지 국내 활동은 햇수로 4년째 깜깜무소식이다. 
불륜이라는 딱지가 홍상수와 김민희의 작품 활동에 예기치 않은 악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사생활과 관계없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활발하고, 국내에서는 종적을 감춘 두 사람의 행보에 궁금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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