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연예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외 신작 영화들의 개봉 연기는 물론이고 혹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까 활동 반경도 좁히고 있다.
지난달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등 개봉 날짜를 미룬 것을 시작으로 ‘결백’(감독 박상현), ‘콜’(감독 이충현), ‘침입자’(감독 손원평), ‘나는 보리’(감독 김진유),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 등 여러 영화가 개봉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1월께부터 홍보 활동을 진행해왔기에 홍보에 예산을 추가 배정할 수 없어 제작, 배급사로서 답답할 노릇이다. 방송을 앞둔 새 드라마 및 예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는 스태프 중 한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촬영을 중단했다.

영화계는 물론 가요계의 상황도 낙관적이진 않다. 가수 청하와 그룹 뉴이스트 멤버 민현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에 참석했다. 유럽국가 중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1694명(현지시간 1일 기준)이나 나와서 그런지 이들에게 코로나19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실제로 청하의 스태프 중 한 명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지난 1일 청하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청하와 이탈리아 촬영을 동행했던 스태프 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곧바로 청하를 비롯해 모든 동행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검사를 진행했으며 추가 1명이 확진 결과를 받고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현과 측근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민현의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민현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코로나 19 전조 증상이 없었지만 혹시나 하여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없지만 민현을 포함한 스태프는 밀라노에 다녀온 이후 일단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사실 연예계 특성상 대부분의 일정을 재택 근무로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종류의 일정이 막히면서 팬 및 관객들을 만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투자업계 등 사회 전반 사정도 마찬가지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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