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에서 김서형이 지난해 2월초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SKY캐슬)' 이후 약 1년만에 복귀한 가운데 '쓰앵님'보다 더욱 강렬해진 카리스마로 또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또 한번 아무도 모르게 깊이 성장한 원톱 배우 김서형이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연출 이정흠, 극본 김은향)'가 첫방송된 가운데 김서형이 다시 한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먼저 이날 영진(김서형 분)은 가장 친한 친구 수정(김시은 분)이 '성흔 연쇄살인' 사건에 피해를 입은 과거를 떠올렸다. 과거 수정이 범인으로부터 쫓길 당시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영진이 이를 받지 못한 것. 영진은 범인이 친구 수정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아니나 다를까, 조사를 마치자마자 범인이 수정의 전화기로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범인은 "전화를 받았으면 살 수도 있었겠지, 원래 널 죽이려 했는데 넌 내 기준에 맞지 않았다"면서 "넌 내가 누군지 아냐"며 영진을 발끈하게 했다.
영진은 "죽일 것, 내가 널 찾을 것"이라 분노했다. 범인은 "성흔은 이제 마지막, 그러니 넌 날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영진은 "수년이 걸려도 널 꼭 찾을테니 그때까지 살아있어라"며 경고하면서 살기어린 눈빛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영진은 광수대 강력1팀 팀장이 됐다. 17년 전 또 다른 피해자 유족을 만나게 된 영진은 "경찰은 성흔 연쇄살인사건을 포기한 적 없다"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음을 전했다. 동료 한근만(박철민 분)은 "성흔사건은 여기까지, 이건 너무 큰 삽질이다"고 말렸으나 영진은 "방법이 남아있다면 계속할 겁니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으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워커홀릭인 영진은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지냈다. 이때, 피해자 친구 수정의 母로부터 전화가 왔다. 母는 "꿈에 수정이가 나와, 슬픈 얼굴로 영진이가 힘들고 불쌍하다고 말하더라"면서 계속 범인을 잡을 생각만 할 것인지 물었다. 영진은 "난 경찰, 제 일이다"고 했으나 수정母는 "일이지, 인생이 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너가 이러고 사는거 내 탓도 있다 싶다"면서 과거 전화를 받지 않은 영진을 나무랐던 것을 미안해했다.

영진은 범인의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말하면서 "내가 찾아낼 것이라 말했다"고 했다. 수정母는 "범인은 죽었다고 말해, 20년 동안 잠잠한 걸 보니 내 생각도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진은 여전히 범인이 살아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면서 영진은 "난 범인이 살아있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정면승부를 보였다.
범인 역시 영진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영진은 다시 '성흔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떠올리면서 자신을 찾아온다는 범인의 말을 되뇌었다. 그러면서 "내가 널 꼭 찾아낼 거야"고 마랗며 범인과 끝나지 않은 싸움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성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의문의 인형을 받게 됐고 이 실마리를 토대로 영진은 신생명 교회에 대해 알게됐다. 가장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서상원(강신일 분)의 거처를 알게 된 영진은 그 곳에서 또 다시 피해자를 목격했고, 두 손에 피가 흥건한 서상원과 대치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켰다.

한편, '아무도 모른다'에서 극 중심에 있는 주인공 차영진 역을 맡은 배우 김서형이 또 한번 미친 존재감을 펼쳤다. 소중한 친구의 목숨을 빼앗간 연쇄살인범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영진의 살기어린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압도감은 시청자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극의 긴장감을 안겼다.
절제되어 있는 표정과 목소리 톤, 그녀가 움직이는 몸짓 하나하나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안기며 극의 쫄깃함을 배가 시킨 것.

지난해 2월초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SKY캐슬)'에서 '쓰앵님'이란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이미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김서형의 저력. 이후 약 1년만에 복귀작인 이번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이보다 더욱 강렬하고 강력해진 모습과 성장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스펀지처럼 빨아드렸다.
이젠 원톱배우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빛나는 존재감을 안긴 김서형, 그녀가 그려갈 '아무도 모른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안겼으며 첫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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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