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잼' 양준일, 늦었을지라도 이유있는 신드롬 "인기・롱런 신경 안써"[어저께TV]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3.03 06: 52

양준일이 음악과 팬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양준일의 가식 없는 모습에 인정했을 정도.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배철수 잼’에선 양준일이 등장했다.
양준일은 과거 갑자기 가요계를 떠나게 됐다. 앙준일은 “비자문제가 있었다. 부모님 사업도 안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준일은 “자이(JIY) 컬렉션으로 브랜드 사업을 했었다. 옷을 한정판으로 팔었다. 근데 그게 장점이 됐다. 그래서 매장이 1개에서 4개가 됐다. 하지만 IMF가 오면서 망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준일은 다시 음악이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양준일은 “당시 투자자들이 방송국들에 물어봤다. 방송국에서 ‘양준일은 절대 안된다’라고 막았다”라며 “나를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도 키우고 V2로 나왔다. 케이블 프로그램 등에 나갔지만 소문이 돌고 소속사 문제 등이 생겨 제대로 활동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양준일은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했으나 아내의 임신으로 학생들을 떠나게 됐다. 결국 양준일은 “미국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는 못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양준일은 미국에서 서빙 등을 하며 힘들게 가정을 지켰다. 그러다 양준일은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JTBC ‘슈가맨3’의 러브콜이 왔다. 양준일은 “믿기지 않았다. 왜 나를 찾지 싶더라. 비행기에서 나오는데 카메라가 날 기다리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렇게 몇 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양준일은 뜨거운 인기와 관심을 얻게 됐다. 양준일은 “내 자신이 사람들한테 희망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꺼져가는 내게 물을 주는 느낌이다. 다시 내가 살아가는 느낌이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양준일은 사라질 수도 있는 인기에 대해 “전혀 두려움이 없다. 나는 당장 서빙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인기에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무대를 박살낼 수 있다. 내가 박살 나든지 무대가 박살 나든지라는 생각이다”고 피력했다.
이를 들은 배철수는 “고맙다. 우리가 또 양준일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됐다. 하지만 양준일이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니 다행이다”라고 응원했다.
양준일은 “나도 언젠가 인기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획사를 들어가야 롱런한다더라. 난 롱런을 하고 싶지 않다. 팬들이 원하는 동안만 활동을 하고 싶다. 물론 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나중에 내 인기가 끝나 조용히 살아도 좋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양준일은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슬플 때는 슬픔을 나눌 수 있고 기쁠 때는 기쁘게 해준다. 그게 음악이다”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외로워하는 것 같다. SNS가 발달하면서 외로움이 깊어지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부르고 싶은 음악은 그 외로움을 치유하거나, 외로움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다. 진심을 나누고 싶다. 외로움을 인정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에 배철수는 “내가 TV활동을 오래했지만 TV에 보여지는 이미지를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양준일은 정말 똑같네. 내가 PD한테도 말했다. TV로 보는 것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만나보니까 좋다. 똑같다”고 감탄했다.
이처럼 진심 어린 말들로 감동을 자아낸 양준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꽃길을 걷고 있지만 자만하지도, 소신을 잃지도 않았다. 그만큼 양준일에 더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일 터. 과연 양준일은 팬들의 사랑을 통해 얼마나 더 높이 오를지,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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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철수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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