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는 어떻게 월요일 대표 예능 '맛집'이 됐을까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3.03 11: 05

‘개는 훌륭하다’가 월요일 밤 예능 최강자로 우뚝 섰다. 시청률 1%대에서 출발한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공감대 형성, 시간대 변경 등을 통해 상승세를 탔고, 결국에는 월요일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KBS2 ‘개는 훌륭하다’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더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첫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출연하고 ‘개잘알’ 이경규와 ‘개알못’ 이유비가 훈련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개는 훌륭하다’는 첫 방송 시청률 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5회 방송 때(12월 2일)부터 기존 오후 11시대에서 방송시간을 오후 10시대로 1시간 앞당겼다.

KBS 제공

시간대 변경은 주효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개는 훌륭하다’를 시청하게 됐고, 시간대 변경 이후 첫 방송된 5회는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껑충 뛰었다. 시간대 변경으로 ‘마이리틀텔레비전’, 드라마들과 경쟁이 불가피했지만 ‘개는 훌륭하다’는 이를 이겨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개는 훌륭하다’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간대 변경 후 4~5%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지난 1월 13일 방송된 11회에서는 7.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13회(2월 3일 방송)에서는 8.0%를 나타내며 새 기록을 작성했고, 6~7%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지난 2일 방송된 17회는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8.6%를 나타내며 ‘개는 훌륭하다’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이 다시 쓰였다.
무엇보다 이 기록이 눈길이 가는 건 월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는 점 때문이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4.2%(1부), 7.5%(2부)를 나타냈고, MBC ‘배철수잼’은 양준일의 출연에도 4.2%(1부), 4.9%(2부)를 기록했다. ‘언니네 쌀롱’은 1.3%(1부), 2.0%(2부)를 나타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6.1%(1부), 7.4%(2부)에 그쳤다. 늘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개는 훌륭하다’의 상승세에 결국 왕좌를 넘겨주고 말았다.
‘개는 훌륭하다’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꼽히지만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의 드라마틱한 반려견 교육과 제자 이경규x이유비의 일취월장하는 모습, 그리고 세 사람의 케미가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먼저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는 늘 진정성 있게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다가가 딱 맞는 솔루션을 알려주고 반려견의 드라마틱한 행동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강형욱 훈련사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것처럼 그동안의 습관이 잘못됐다고 꼬집으며 보호자의 행동 변화도 이끌어낸다. 단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기에 반려인도, 비반려인도 공감하며 시청하게 된다.
‘개잘알’ 이경규와 ‘개알못’ 이유비의 성장도 ‘개는 훌륭하다’의 포인트다. 반려견 여러 마리를 키우며 자칭 ‘개잘알’이라 말하는 이경규지만 방법은 서툴렀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고 있는 이유비는 ‘비반려인’을 대표하기도 하고, 가장 일반적인 행동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두 사람은 강형욱 훈련사와 함께 견종 학습을 하고 실전 교육에 투입되며 훈련사로서의 자질을 갖춰가고 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강형욱 훈련사도 칭찬할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인이 맞아 떨어지면서 ‘개는 훌륭하다’는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쌓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요일 밤 대표 예능 맛집이 된 ‘개는 훌륭하다’가 앞으로는 어떤 마법과 공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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