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유승호와 이세영이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연기 경력만 도합 45년으로 찰떡 호흡이 기대된다.
3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극본 안도하 황하나, 연출 김휘 소재현 오승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휘 PD, 소재현 PD를 비롯해 배우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 등이 참석했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육감만족’ 끝장수사극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의 히어로와는 달리, ‘기억스캔’ 능력을 세상에 밝히고 악랄한 범죄자들을 소탕해가는 히어로 ‘동백’의 활약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스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이웃사람’ 등을 연출한 김휘 PD를 비롯해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등을 연출한 소재현 PD, ‘보좌관’ 공동 연출을 맡은 오승열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김휘 PD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있고, 초능력을 활용해 수사한다. 수사기법들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됐다”며 “범죄자도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기에 범죄 상황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게 많다. 기존의 수사 드라마와는 다른 형태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PD는 “초능력이 시각적으로 볼 거리를 제공하는데, ‘메모리스트’에서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억을 스캔하는 능력이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시각적으로 화려한 게 아니라 초능력을 이해하기 쉽게, 보시기 편하게 하려고 했다. 초능력이 발휘되는 과정에서 동백의 정서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휘 PD는 “원작 처음 읽었을 떄 강렬한 인상을 받은 건 단순명료한 메시지였다. 강력범죄와 관련해 당신이 피해자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였다. 단순히 초능력자, 천재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벌어진 강력 범죄의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였기에 끌렸다. ‘메모리스트’라는 제목도 잊기 위해서 하는 간단한 항목인데, 꽤 많은 강력범죄들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반복되는 상황에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그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기획과 공동 연출로 ‘메모리스트’에 참여하는 소재현 PD는 “‘메모리스트’라는 웹툰을 보고 일반 초능력물하고 달랐던 부분은 동백이라는 주인공 자체가 국가 공인 초능력자라는 점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는 콘셉트로 시작하기에 여러 다양한 사회적 이슈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독특했다”고 말했다.
소재현 PD는 “각색을 했을 때 원작의 좋은 부분은 활용하려 했다. 원작 분량이 16부작 드라마로 하기에는 부족해서 웹툰 작가님들과 함께 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넣었다.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승호는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기억스캔’ 초능력을 가진 동백을 연기한다. 남다른 정의감의 소유자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행동파적 기질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진지와 능청을 오가며 하드캐리 활약을 보여줄 유승호가 기대된다.
유승호는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인물로, 스트레스와 화가 많은 최근 사회 속에서 동백이가 통쾌한 부분들을 화면에서 보여드리면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며 “단순이 주먹만 쓰는 게 아니라 내면의 아픔도 있다. 복합적인 부분을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매력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승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을 연습했다. 사극을 통해 검을 쓰는 액션은 익숙했는데, 맨몸 액션은 아직까지도 어렵고 부담이다. 하지만 무술 감독님의 지도와 PD님들이 영상에 잘 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유승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이 보여준 ‘동백’과 ‘메모리스트’ 동백에 대해 “유쾌한 동백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 피해자들의 기억을 읽으면 아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분을 참지 못하고 가해자들을 응징하는데, 그게 동백의 통쾌한 매력이다. 사건이 깊어지면서는 진중하고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 매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 작품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신을 거듭한 이세영은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로 변신한다. ‘넘사벽’ 스펙의 최연소 총경 한선미는 명석한 두뇌와 집요한 끈기로 묻혀있던 범죄의 진실들을 찾아내는 천재 프로파일러다. 초능력 형사 동백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특별한 공조가 기대감을 높인다.
이세영은 “아직 수식어를 얻을 만큼의 자신감은 없다. 조금 더 노력해야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 전문직, 능력있는 여자다. 민폐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극을 같이 함께 이끌고, 능력 있는 여자 캐릭터여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세영은 “캐릭터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건 최연소 총경이라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내 휘하에 있어서 통솔하고 관리하는 태도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지점이었다”며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촬영하는 현장도 변수도 많기에 빠른 판단력, 순발력 등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승호와 이세영은 8년 만에 재회로 ‘메모리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세영은 “척하면 척이고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이세영이 나보다 연기 선배님이다. 개그코드, 연기 호흡이 찰떡이다.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지 믿음이 있고 확신이 있다. 결과를 봤을 때 내 생각이 맞더라. 조성하, 고창석, 이세영과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해서 믿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휘 PD는 “배우로서 쌓아온 이력에 공통점이 있어서 호흡이 정말 좋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 속도가 중요해서 여유를 잃을 수 있는데, 두 분이 있으면 밝아진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고 말했고, 소재현 PD는 “두 사람이 원작 캐릭터 이상을 만들고 있다.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이 잘 되는 데 이유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창석, 윤지온은 ‘동백’ 유승호와 함께 ‘동백져스’로 화끈한 브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사람은 각각 구경탄 반장, 오세훈 순경 역으로 유승호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고창석은 “싱크로율은 잘 모르겠지만, 촬영 전에는 조력자, 파트너라고 했는데 찍다보니까 동백의 머슴이더라. 촬영을 하기 전에는 싱크로율이 높지 않았으나 촬영을 진행하면서 싱크로율이 높아지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윤지온은 “유승호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오세훈 캐릭터의 매력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엉뚱하다. 순수하게 동백을 존경하고, 본인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오세훈에게 ‘동백’은 절대로 닮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닮고 싶은 사람이다”고 ‘동백바라기’ 면모를 보였다. 이에 유승호는 “동백에게 오세훈은 내 피 같은 존재다.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인물이다”고 화답했다.

조성하는 경찰의 2인자로 권력의 정점으로 가기 위해 야심을 불태우는 이신웅 차장 역을 연기한다. 승승장구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동백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할수록 경찰의 입지가 좁아져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조성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재밌어야 하고, 캐릭터가 새롭고 재밌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역시 작품이 재밌고, 인물들이 재밌고, 새로운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였다”며 “야심이 큰 인물이지만 이를 보이지 않고 상사로서의 모습을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보여줄까에 관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효성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방송국에 입성한 사회부 막내 기자 강지은 역을 맡았다. 경찰계 ‘슈퍼스타’ 동백의 오랜 팬으로, 운 좋게 취재 마크맨을 맡아 ‘덕업일치’ 행복을 누리지만 동백의 약점을 알아오라는 상부 지시로 고민에 빠진다.
전효성은 “대본과 원작이 너무 좋아서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생각했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기자인데, 기자라는 직업은 어떨까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게 됐다. 취재만 받아왔는데, 내가 직접 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막내 기자여서 사회 초년생의 풋풋함과 열정이 있다. 소신 있는 기자를 느끼실 수 있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끝으로 ‘메모리스트’ 제작진과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소재현 PD는 “드라마가 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조성하는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새롭고 재밌게 나온다. 지루하지 않을 드라마다”고 자신했다. 고창석은 “동백이가 피해자의 감정, 공포, 분노도 스캔하기에 과격하게 보일 수 있지만 철저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수사를 펼친다. 때문에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는 오는 1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