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친구들이 한국 여행 3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5일에 방송된 MBC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르완다 친구들이 전쟁기념관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르완다 친구들은 강남역에서 삼각지역으로 향했다. 강남역에서 삼각지역으로 가려면 중간에 2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을 해야했다. 서초역에 도착하자 브레제가 갑자기 "여기서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친구들은 헷갈려하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서 르완다 친구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한국인 승객이 핸드폰을 꺼내 삼각지역을 검색해 사당역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했다. 덕분에 친구들은 문제 없이 사당에서 환승을 해 마침내 삼각지역에 도착했다.
친구들은 삼각지역에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엘베는 여행을 계획할 당시부터 "한국의 시작을 알고 싶다. 독립이나 전쟁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엘베는 "우리에겐 슬픈 역사가 있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파브리스는 "3개월동안 100만명이 학살 됐다"라고 설명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모세는 "르완다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도 학살에 관한 역사관이다. 친구들도 한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평소의 흥 넘치고 밝은 모습과 달리 전쟁기념관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에 임했다. 파브리스는 "학살 중에 우리 아버지를 잃었다"라고 말했다. 브레제는 "나도 많은 가족을 잃었다.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 삼촌들까지"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브레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엄마가 보여준 사진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파브리스는 "나도 잃어버린 가족들이 보고 싶다. 지금까지도"라고 말했다.
브레제는 "우리나라가 학살로 많은 사람을 잃은 것처럼 한국도 한민족끼리 싸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전쟁에 관련된 영상을 보던 중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엘베는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앞으로 좀 더 나아가야한다. 그게 우리의 추모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모세는 "나는 태어난 지 두 달된 상태였다. 엄마가 날 안고 있으면 주위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했다. 그 일 때문에 지금도 심장이 약하다"라고 말했다.
브레제는 "힘들지만 자기의 일을 잘 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엘베는 "한국도 같은 일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나라다. 더욱 강해지고 발전되고 있다. 힘들지만 우리도 할 수 있을거다"라고 희망찬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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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