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잼' 이현세, '정직'은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힘 … 외설 시비로 그가 얻은 것 [종합]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20.03.09 22: 51

이현세가 '천국의 신화'로 외설시비에 휘말렸던 지난날로 부터 얻은 게 있다고 하면서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배철수잼'에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가 등장했다. 
80년대 90년대는 그의 황금기였다.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폴리스' 영화 '테러리스트'와 '아마게돈'까지 이병헌, 최불암, 최민수까지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의 영화 '아마게돈'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나오기 전까지 폭망 1위의 영화 였다면서 이현세가 당시를 회상 했다. 제작비 25억을 들였지만 6만명의 관객이 든 것.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문법이 전혀 다르다른 걸 몰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제작비의 일부인 5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회사와 출판사를 두번이나 망했다면서 그가 "후배들이 자신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아마게돈'의 참패를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고. 그 시절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국의 신화'가 외설 시비에 휘말린 것.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 여성의 나체를 그렸다는 것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가족들이 '우리 아빠는 예술을 한거야'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것이 고마웠다느는 이현세. 급기야는 동료 만화가들이 부조리한 판정에 단체 시위를 하기도 했고, 그들이 시위를 해서 만화의 힘을 보여준 11월 3일이 만화의 날로 지정 됐다. 그렇게 6년간의 긴 싸움 끝에 외설에서 벗어났고, 만화도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한번도 만화를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을 안했다는 이현세. 이번에는 동화작가에 도전한다고 했다. 70세 이후에 형식도 내용도 정하지 않았지만, 어른도 아이도 같이 볼 수 있는 한국적인 동화를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철수는 '나이 든 까지'를 그릴 생각이 없냐 물었지만, 이현세는 "없다"고 하면서 나이 든 까치는 영원한 청춘이 아니라고 그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까치'는 영원한 젊음이어야 한다는 말에 곽경택 감동도 동의했다. 
후배들에게 그는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이야기를 해야 독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솔직한 이야기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즉석에서 배철수의 초상을 선물했다. '3분만'이라는 말에 그가 쓱쓱 스려나간 펜화에는 기타를 들고 특유의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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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배철수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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