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박미선, 이경실, 선우용여, 조혜련이 '세바퀴' 모임을 부활시켰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약 2년 만에 만나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을 고백하는 이경실, 박미선, 선우용여, 조혜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미선은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언니"라며 이경실을 눈맞춤 상대방으로 지목했다.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를 촬영할 때는 자주 만났지만, 최근 일이 바빠지다보니 친한 언니를 찾지 않은 것이 미안했기 때문.
특히 박미선은 "방송 생활 30년 넘어서 보니까 남는 건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세바퀴' 모임을 그리워했다. 해당 모임은 메신저 단톡방이 있을 정도로 멤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박미선은 "그 시간이 즐거웠고 재밌었다. 배가 찢어질 정도로 웃으면서 녹화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녹화 끝나고 아쉬움이 컸다"며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했다.

'세바퀴' 모임에는 박미선과 선우용여, 양희은, 이경실, 안문숙, 이경애, 김지선, 조혜련 등이 소속돼있다. 이른바 '걸 크러시'의 원조들이다. 하하는 "정말 끝판왕이다"라며 이들의 매력에 감탄했고, 박미선은 "살면서 또 이런 모임은 없을 것 같다"며 멤버들의 케미를 극찬했다.
박미선은 '세바퀴' 멤버 중 이경실에게 가장 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경실 언니한테 내가 너무 못한 것 같다. 나 살기도 바빴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상 생각은 있지만 표현 안 하고 살아왔다"며 거듭 미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본격적으로 눈맞춤을 시작한 두 사람. 박미선은 "(경실) 언니가 울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려 '아이콘택트' MC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무려 30년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경실과 박미선은 서로의 성격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미선은 대중들에게 다소 센 이미지로 각인된 이경실의 성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이기 때문. 박미선은 "경실 언니는 빵으로 표현하자면 바게트 같다. 겉은 딱딱한데 안은 부드럽다. 이 언니는 잘라봐야 안다. 딱딱하거나 독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경실도 화답했다. 그는 "미선이는 진짜 모자람이 없는 아이다. 적극적이고 버릴 게 없는 동생이다"면서도 "버릴 건 진짜 똥 밖에 없다"고 전해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서로에게 미안했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경실과 박미선이 눈물을 글썽이자 '아이콘택트' 스튜디오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선우용여와 조혜련. 네 사람은 만나자마자 부둥켜 안으며 감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박미선은 남들에게 굉장히 친절한 이경실의 성격을 지적하면서 "언니는 너무 잘해주려고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상처를 받더라. 내가 100을 줬는데 상대방한테 10도 안 오면 혼자 상처다. 언니가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선우용여는 "역경이 오는 게 참 좋은 것 같더라. 역경이 나한테 너무 감사하다. 나를 깨닫게 해주고 발전하게 해준다. 경실이는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며 이경실을 응원했다.
네 사람의 진심이 통한 걸까. 박미선은 "총무를 내가 해야 움직일 것 같다"며 '세바퀴' 모임의 부활을 예고했다. 또한 박미선은 스스로 '총무'라는 직책을 자처하면서 "누군가가 강하게 추진해 나가면 이 모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용여 또한 "그 첫 모임은 우리 집에서 하자"고 덧붙였다.

이경실의 결정만 남은 순간. 그는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접었는데 일을 안 하는 나를 보는 너희들이 불편할까봐 만나자는 제안을 못 했었다"며 그동안 본인이 '세바퀴' 모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 이경실은 변했다. 이경실은 "한 달에 한 번씩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이야기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매달 정기 모임을 제안했다. 박미선과 조혜련, 선우용여도 "너무 좋다"고 대답하면서 약 2년 만에 '세바퀴' 모임을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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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