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의 사랑'에 '마마보이'라는 주제가 던져지자, 장역문이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는 마마보이 중국 남자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여자 커플의 사연이 이날의 화두로 던져졌다.
7남 7녀중 마마보이 투표가 시작됐고 호르헤가 마마보이로 뽑히자 그가 "정말 속상하다 콜롬비아에서는 마마보이가 절대 춤 추지 않는다. 만약에 제가 마마보이면 한국에 있겠어요?"라고 물었다. "마마보이는 클럽에서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하면서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 콜롬비아 엄마들이 정말 무서워요. 제가 5살 때부터 집안일 했어요. 그때부터 신데렐라 였어요"라면서 독립심을 키워왔다고 호소했다.

마마보이를 면한 장역문은 "너무 기쁘다"고 했지만 "2등으로 뽑혔다"는 신동엽의 말에 좌절했다. 유학 오기 2년 전부터 집이 어려웠지만, 결국 오게 된 유학에 유학 6개월 만에 엄마에게 '이제 돈을 줄 수 없다'는 연락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그는 닭갈비집 알바를 하면서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지만 학비까지는 댈 수 없었다고. 결국 그는 기숙사로 들어갈 수 없는 시간까지 이어지는 맥주집 알바를 하고 도서관에서 잠을 자는 일을 택했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부모님을 봽지 못한 장역문. 그는 엄마를 향해서 "저는 잘 있어요"라는 짧은 말을 건네고는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신동엽은 "저도 엄마 돌아가신지 25년이 됐는데 불후의 명곡에 엄마와 관련된 노래가 나올 때마다 눈물이 울컥한다"면서 "마마보이랑 상관 없이 이건 효심이다"고 그를 위로했다.

나는 마마보이, 마마걸이었다는 안코드와 막심의 고백이 이어졌다. 둘은 0표를 받았다는 김희철의 말에 막심은 학교 다닐 때 "엄마한테 허락 받아야 해",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라는 말을 많이해서 '맘식'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맘식이 아니다"면서 완전하게 독립했다고 했지만 신동엽은 "아니라고 징징댄다"고 놀렸다.
안코드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는 일본으로 입양 갔을 때 일본 엄마가 자신을 엄청엄청 아꼈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 일본 부모님과 살았던 열 한살. 일본 말 밖에 못하는 서양인이었던 그는 엄마와 함께 학교를 가곤 했다. 등굣길에 발에 못이 박힌 72KG의 아들을 업고 학교를 갔던 엄마의 당시 나이는 63세였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내가 정말 사랑 많이 받고 자랐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anndana@osen.co.kr
[사진] JTBC '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