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관객이 겨우 5만여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는 극장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동안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은 5만 1,575명. 2020년 3월 관객수 중 최저치의 기록이다.
외화 '인비저블맨'이 1만 3,557명을 동원해 간신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26일 개봉 직후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총 관객수는 32만 8,156명에 불과하다.
아카데미 화제작 외화 '1917'은 이날 8,905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54만 7,591명을 나타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주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4,412명을 모으며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57만2,684명이다.
신작의 존재 또한 미미하다.
한국영화 '콜', '결백', '침입자', 외화 '비밀정보원:인 더 프리즌', '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이 일제히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이처럼 새로운 작품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극장은 추억의 명작들을 할인 가격으로 상영하는 등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상영관을 넘어 영화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의 개최 여부에도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미 다수의 국제영화제가 일정을 늦추거나 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올 해 제 72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다. 칸 국제영화제 측은 아직 일정이 두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프랑스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며 일단 다음 달 초청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세계 영화 시장을 잠식한 바이러스의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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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칸 국제영화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