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영국 박스오피스도 사로잡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진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배급사 커즌 아티피셜 아이에 따르면 ‘기생충’은 현재까지 1150만 파운드(한화로 180억 3499만 원)의 누적 수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영국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 2004년 영국에서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감독 멜 깁슨)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라는 설명이다. 이 영화는 당시 1110만 파운드(한화로 174억 935만 1000원)의 수익을 냈었다.
‘기생충’은 현재 영국 내 137개의 영화관에서, 428개의 스크린으로 상영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진 가운데, 영국인 확진자는 319명(10일 오전 9시 기준)이며 사망자는 3명이다.

한편 ‘기생충’은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내세운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양국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흥행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 누적 매출 40억 엔(한화로 464억 6280만 원)을 돌파해서다.
9일 CJ ENM 측에 따르면 ‘기생충’은 일본에서 40억 4716만 엔(한화로 470억 3204만 636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내 1위였던 한국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30억 엔)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기생충’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시작으로,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각본상 등 2관왕을,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감독상 등 4관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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