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는 자니 윤(윤종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자니 윤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치매 증상이 심해져 LA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전 부인 줄리아 리가 자니 윤의 곁을 지켰다고.
자니 윤은 1936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웨슬리언대학교 성악과를 거쳐, 1970년대 당시 최고의 코미디 쇼로 꼽히던 '투나잇 쇼'에 동양인 최초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자신만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개발했던 자니 윤은 한국으로 돌아와 '자니윤 쇼'를 진행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자니윤 쇼'는 KBS2에서 제작한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1989년 3월 8일부터 1990년 4월 5일까지 방송됐다. 지상파에서 처음 시도한 미국식 대담형 토크쇼로, 진행자의 이름을 내 건 '주병진 쇼', '서세원 쇼' 등 1인 토크쇼의 시초다.
또한, 자니 윤은 박근혜 정부 때 2년 동안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명성에 비해 말년은 비참했다. 지난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국내에서 5개월의 재활 치료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백발의 치매 노인이 돼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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