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x5인방, 첫방 12%·한국의 '프렌즈'·시즌10 향해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3.10 15: 49

"한국의 '프렌즈'=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프렌즈'가 되고 싶다는 그들이다. 
10일 오후 2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이 출연해 온라인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힘을 합친 이 작품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관해 “메디컬 드라마라고 쉽게 말씀드리면 좋을 텐데 거창하게 말하면 그 선이 다르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엔 다 병원 얘기라서. 쉽게 설명 드리면 ‘응사’의 신촌 하숙, ‘슬빵’의 교도소가 배경이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배경이 병원인 작품이다. 사람 사는 얘기다. 병원 사는 다섯 친구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소개헀다.  
간담췌외과 의사 익준 역의 조정석은 “연기하고 있는 저도 무슨 생각하며 사는지 모를 캐릭터다. 매회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할지 궁금하다. 재밌는 캐릭터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이고 부족함이 없는 친구다. 많은 촬영을 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캐릭터다. 슈퍼 핵인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유연석은 “제가 맡은 정원은 소아외과 의사다. 어린 아이들을 치료한다. 객관적이고 냉철해야 하는데 정원은 전혀 그렇지 못한다. 내 아이처럼 감정이입하고 빠져든다. 환자들에게 다정다감한 의사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선 짜증도 부리고 예민해진다. 환자와 친구들과 있을 때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의사 5인방 중 홍일점인 전미도는 “신경외과 닥터인 송화는 개성 강한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차분한 여성이다.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다. 같은 여자로서도 닮고 싶은 매력이 많다”고 자랑했다. 
정경호는 “준완은 흉부외과 의사다. 세상 예민하고 까칠하고 날카롭지만 실력은 좋은 의사다. 저랑 다른 게 많아서 재밌게 찍고 있다. 실제 제 성격과 많이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실제 저도 고딩 친구들과 20명 넘게 같이 만난다. 사소한 것, 옛날 얘기 자주 한다. 예민하고 까칠하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김대명은 “살다 보니 반쪽이 됐다”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자발적 아웃사이더인 석형은 많이 소심하기도 하고 나름 밝기도 한데 친구들이랑 있을 때 마음을 열기도 한다. 환자를 대할 때에도 마음을 여는 걸 보면 저보다 더 나은 친구 같다”며 미소 지었다. 
신원호 감독은 배우들 캐스팅에 관해 “기존에는 인지도 있는 배우보다는 무명 혹은 신인들과 함께 했다. 이번에는 꾸리다 보니까 40대 배우들 중 발견되지 않은 배우 찾는 게 쉽지 않더라. 그리고 이번에는 다섯 명의 친구들과 가족, 연인, 크루들이 나온다. 중심에 있는 다섯 명이 인지가 안 되면 드라마가 보기 불편하겠더라. 그래서 이번엔 인지도 있는 분들과 함께 해볼까 싶었다. 각 과의 랜드마크가 돼야 시청자들 이해도가 높을 테니”라고 설명했다. 
기준은 익준 역의 조정석이다. 신원호 감독은 “저랑 이우정 작가가 조정석을 좋아했다. 이 친구가 하면 우리가 마음 먹은 방식대로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만났다. 안 할 줄 알았다. 저희가 연예인 울렁증이 있어서 나PD를 아이스브레이커로 앉혀놓고 얘기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그는 “조정석이 된 후에 석형은 김대명과 잘 맞을 것 같아서 진행했고 유연석은 딱 정원이더라. 의학드라마 출신이라 안 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정경호는 계속 졸랐다. 현장에서도 연기로서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지만 준완이랑 맞을까 싶었다. 워낙 다정한 친구라서”라고 덧붙였다.  
홍일점인 전미도에 대해서는 “송화를 저희가 만들긴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얘가 걔다 싶은 순간이 있다. 처음으로 전미도가 대본을 읽는 순간이 그랬다. 신인과 무명 배우들 캐스팅 정말 고민 많이 한다. 고민하고 결정하고 후회하고. 당연히 고민이 많았다. 이래도 될까 싶었는데 조정석과 유연석도 전미도를 추천하더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만족도와 자신감은 최고조다. 김대명은 10.1%, 정경호는 11%, 전민도는 8%, 유연석은 9%, 조정석은 12%를 첫 방송 시청률로 내걸었다. 의사 친구 다섯 명의 케미와 위로 받을 병원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도 통할 거라는 자신감이었다. 
다만 신원호 감독은 “잘 나오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정신차리라고 했다. 주1회 방송이니까 임팩트가 없을 수도 있고 첫 방송이 ‘미스터트롯’과 20분 정도 겹친다. 어마어마한 프로그램과 붙어서 소박하게 4%로 시작해서 올라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궁극적인 꿈은 미국 드라마 ‘프렌즈’처럼 롱런하는 시즌제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동 받고 웃고 울고 박수 치셨으면 좋겠다. 5명의 케미가 저도 신기하다. 이 친구들의 우정, 화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반 엄살로 망할 것 같다고 종종 얘기했는데 이번엔 망하면 안 된다. 시즌2, 시즌3 해야하니까 오래 준비했고 오래 하고 싶다. 도와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부탁했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훈훈한 의사 5인방과 함께 안방으로 돌아온다. 이들의 이야기는 12일 오후 9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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