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NO, 영원히 무대에서"..'사람이 좋다' 송대관, 트로트 대부의 굴곡진 인생史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3.10 21: 58

'사람이 좋다' 송대관이 그간 쉽지 않았던 인생사를 회고했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출연했다.
송대관은 지난 2013년 부동산 투자 실패로 분양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이후 2015년 송대관은 무혐의를 받게 됐지만, 이미 명예와 재산 모두 잃고 만 상태였다. 

송대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어디 떠나버리고 싶고 사람도 기피하게 됐다. 내 인생의 기복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가도 바닥으로 떨어지고. 다시 정리하고 올라서려고 하면 한 10년 지나면 또 바닥으로 떨어지고"라고 밝혔다.
송대관은 큰 풍파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월세살이를 전전하면서도, 기어코 빚 160억 원을 갚았다. 송대관은 "좌절하지 않고 또 도전하고 또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한다. 그런데 운은 좋다 시작하면 히트곡이 나온다. 그게 뭐냐면 국민과 팬이 나를 그렇게 사랑해 주시고 지켜주신 거다"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소송 직후 KBS, MBC 등에서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6년 초 출연 정지가 풀리면서 지상파로 복귀했으나, 그토록 아들의 방송 출연을 바라던 어머니는 이미 떠난 뒤였다. 
송대관은 "(모친이) 매주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아들이 나오니까 그걸 보는 재미로 사시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만 자고 나면 우리 어머니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좋아하실까 기대를 했는데 전날 밤에 주무시다가 이 세상을 떠났다"고 통탄의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참 기가 막힌다. 하루만 아니 몇 시간만 있어도 내 얼굴 당신이 보고 싶었던 가요무대를 볼 수 있는데 그걸 못 보고 떠났다. 이게 지금도 가슴이 터지고 원통하다"라고 밝혔다.
송대관이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이정심 씨 덕분이었다. 송대관은 미국 이민 당시 향수병에 걸렸을 때도, 부동산 사기 혐의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도 이정심 씨에게 의지했다. 이에 송대관은 "아내가 없으면 송대관도 없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송대관 이정심 부부의 연애담도 공개됐다. 무용학도였던 이정심 씨는 송대관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고. 송대관은 "장인 장모가 너무 애석해하셨다. 5살 때부터 무용을 시켰는데 그 결과와 꽃을 피울 때가 왔는데 결혼하고 아기를 갖게 되니까 처갓집에서는 혼비백산했다"고 회상했다. 
송대관은 위궤양 투병 사실도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대관은 "술을 좀 많이 마셨나보다. 위가 굉장히 아팠다. 위궤양이 너무 심해서 위를 수술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윤정수, 트로트 가수 태진아 등도 송대관의 건강을 걱정했다. 특히 태진아와는 항상 라이벌로 언급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송대관은 태진아에 대해 "부인보다 보낸 시간이 많다. 생활을 같이 해왔고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송대관의 남다른 후배 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송대관은 자신의 모창으로 화제를 모은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수찬을 만났다. 
송대관은 김수찬에게 "감사하다. 후배들이 나를 흉내 내고 좋아해주고 다른 곳 가서 내 노래 불러주고. 이런 후배들이 있어서 내가 우쭐대는 것이고 후배들한테 무시당하면 갈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 세상을 만들어 봐, 이제"라며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송대관은 "의욕도 충만하고 용기도 있고 좋은 무대에서 좋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될 자신이 있다"며 "영원히 무대에서 살다가 영원히 무대에서 쓰러지는 그런 가수가 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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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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