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빅! 뱅!"을 외치며 지난 2006년 가요계에 '대폭발'을 일으키겠다고 데뷔한 빅뱅이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마의 구간'이라고 불리는 7년 활동 기간을 훨씬 뛰어 넘어 15년째 계속되는 의리다.
빅뱅은 지난 2006년 8월 첫 번째 미니앨범 'Bigbang'으로 케이팝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빅뱅은 신인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모험적일 수도 있는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고, 춤과 노래 작사 작곡 등을 모두 팀 내에서 해결하는 아티스트 면모를 자랑했다.
'빅뱅'이라는 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던 터라 대중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빅뱅은 근래 들어 보지 못한 음악 스타일과 독보적인 음색으로 단번에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이후 빅뱅은 매달 새로운 싱글앨범들을 연달아 발매하면서 팬들에게 쉼 없이 다가갔고, 그 결과 같은해 각종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빅뱅은 신인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남자 그룹상', '본상', '대상' 등을 휩쓸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케이팝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일본에서 5년 연속 돔 투어를 진행하기도.

지난 2017년 2월 빅뱅 리더 탑이 멤버 중 가장 처음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접긴 했지만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은 개인 활동과 솔로 콘서트, 예능 등 다방면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빅뱅의 공백기를 잊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입대했던 태양과 대성이 지난해 11월 전역하면서 3년 만에 드디어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빅뱅은 오늘(11일)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YG는 빅뱅에 대해 "음악적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그룹"이라며 "케이팝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빅뱅은 YG엔터테인먼트의 산실이자 '빅뱅=YG'라는 공식을 본격화했다. 급변하는 트렌드로 단 한 번의 재계약도 쉽지 않은 현 가요계 속에서 '3번'이라는 숫자 또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빅뱅은 약 3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올해 누구보다 뜨거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전역 후 첫 복귀 무대였던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돼 전 세계 팬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빅뱅은 현재 새로운 컴백을 위해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 앨범마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던 빅뱅. 과연 2020년에는 얼마큼 성장한 모습으로 글로벌 팬들 앞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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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