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고름 푼 김용옥"…'도올아인 수다승철' 이승철 만나 확 달라진 도올 선생님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3.11 11: 52

‘도올아인 수다승철’이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해답을 찾는다. 도올 김용옥과 ‘국민가수’ 이승철의 호흡, 매회 함께하는 특급 게스트가 어떤 답으로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11일 KBS 2020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KBS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됐다. 이날 자리에는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이 참석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 토크쇼로,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도올’ 김용옥과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이승철, 그리고 특별한 초대 손님이 풀어가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KBS 제공

이승철은 “게스트 분들이 함께 해주는데, 나는 게스트들과 수다 한판을 하는 이승철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용옥은 “수다라는 게 사람들이 많이 오해를 하는데, ‘수가 많다’라는 뜻이다. 이런 장면에서도 상황을 섬세하게 활용하는 그 수가 많기에 ‘수다’라고 한다”고 거들었다.
도올 김용옥은 지난해 배우 유아인과 함께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진행한 바 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을 재조명하며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대를 뛰어넘으며 소통하고 교감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용옥은 “내게 있어 깊은 사유는 늘 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싶었다. 원효대사도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했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KBS가 나와 이승철의 케미를 인정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김용옥을 보면 대단하다. 대한민국 석학인데,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다는 선택을 했다. 정말 새로운 느낌의 도올 김용옥을 만날 수 있다. 굉장히 많은 새로운 모습과 들어보지 못한 웃음 소리, 러브 스토리 등을 이야기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옥과 이승철은 서로를 단어로 표현했다. 김용옥은 이승철은 ‘섬세함’이라고 말하며 “이승철은 섬세하다.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자기 반성 등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이승철이 그냥 있는 게 아니고, 내면에 뭔가가 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며 ‘가수’를 뛰어넘는 경지가 있다는 걸 여러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김용옥을 ‘솜사탕’이라고 표현하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미지의 솜사탕과 같다. 아주 부드럽고 해맑고 달콤한 분이다”고 화답했다. 김용옥은 “이런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쑥스러워했다.
유아인에 이어 이승철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용옥은 “유아인은 진지해서 김용옥이라는 사람을 업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이승철은 모두 벗어 던진 사람이다. 특히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거친 사람으로서, 나와 비슷한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고 이야기했다.
스무 살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35년이 된 이승철이 도올 김용옥과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 이승철은 “도올 선생님을 뵌 지 30년 정도 됐다. 어릴 때부터 봤다. 선생님의 강연을 봐왔던 사람이다”며 “선생님의 강연이 무거울 수도 있고, 주제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을 보며 음악적으로도 풀고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으면 했다. 이번에 전화를 주셔서 같이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센 사람 두 명이 뭉쳐서 걱정을 하시는데, 두 바람이 뭉쳐 회오리 바람이 될 것이다. 연예계 새로운 치트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승철은 “선생님을 보면 순수하신 분이다. 본능적으로 유머가 많으신 분인데, 그 옷고름을 풀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나다”고 말했다. 도올 김용옥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짧은 인생인데 생각하는 것을 대중과 친밀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이승철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매회 달라지는 특급 게스트는 ‘도올아인 수다승철’의 포인트다. 도올 김용옥과 이승철은 게스트와 함께 ‘잘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털어놓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첫 게스트로는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다.
김용옥은 “정우성이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한 점을 밝힌다. 그 점이 첫 방송의 포인트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선생님이 나를 처참하게 버리고 게스트를 선택하는 장면이 오늘의 포인트다”라며 김용옥이 정우성에 대해 스포일러 하는 점을 황급히 끊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철은 김용옥의 강의가 어렵다는 반응에 대해 “속이 안 보이는 깊은 호수가 아니라 맑고 영롱한 호수 같은 강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옥은 “철학은 삶의 문제다. 나는 철학적인 용어 속에서 살아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삶의 의미는 아주 쉬운 것이다”고 예고했다.
김용옥은 “인생이라는 건 사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삶이라는 게 어떻게 우리가 살 때 가장 가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다. 자료는 많다. 나로서는 그런 이야기를 곱씹어서 내 삶의 이야기로 하고자 한다. 공동체의 문제라 생각하기에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공동으로 잘 사느냐를 개인의 문제와 동시에 같이 고민하고자 제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용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태에 대해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바이러스는 박멸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바이러스처럼 고마운 게 없다.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종의 다양성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우주의 생명을 보면 바이러스는 필요하다. 문제가 있다면 제자리에 있지 않을 때다. 인간이 바이러스 환경을 파괴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인간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용옥은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 나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박멸이 불가능하기에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만들어가자는 게 내 주제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많이 힘드실텐데 이 또한 빨리 지나가리라 믿는다. 이를 통해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이겨나가는 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애써주시는 분들에게 용기 잃지 마시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니 자신을 갖고 힘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