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사람 두 명이 뭉쳐서 걱정하시는데, 두 바람이 뭉쳐 회오리 바람이 될 것이다. 연예계 새로운 치트키가 될 것.” (이승철)
30년 동안 알아온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이 만났다. ‘상큼’ 김용옥, ‘발랄’ 이승철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할 만큼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호흡에 기대가 모인다.
11일 KBS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KBS 2020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생방송됐다. 이 자리에는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이 참석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 토크쇼다. 지난해 배우 유아인과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도올 김용옥은 이승철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승철은 ‘도올학당 수다승철’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임을 강조했다. 도올 김용옥은 “수다라는 게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수가 많다’라는 뜻이다. 상황을 섬세하게 활용하는 그 수가 많기에 ‘수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승철은 ‘도올학당 수다승철’을 통해 새로운 도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을 본 지 30년 정도 됐다. 선생님이 순수하시고 본능적으로 유머가 많으신 분이다. 그런데 그 옷고름을 풀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나다”라며 “도올 김용옥은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석학인데,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는 선택을 했다. 새로운 느낌의 도올 김용옥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도올 김용옥도 화답했다. 그는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함께한 유아인은 매사 진지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라는 짐을 업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힘들었을텐데 이승철은 모두 벗어 던진 사람이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거친 사람으로, 나와 비슷한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올 김용옥은 “이승철은 섬세하다.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자기 반성 등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의 이승철이 있는 것”이라며 “내면에 뭔가가 있는 사람으로,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수’를 뛰어넘는 경지가 있다는 걸 여러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올아인 오방간다’ 이후 약 1년 만에 ‘도올학당 수다승철’로 돌아온 도올 김용옥은 ‘공동체’를 강조했다. 먼저 그는 “인생이라는 건 사실 수많은 철학자들이 만히 고민해서 자료가 많다. 나로서는 그런 이야기를 곱씹어서 내 삶의 이야기로 하고자 한다. 공동체의 문제라 생각하기에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공동으로 잘 사느냐를 개인의 문제와 동시에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올 김용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공동체’로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종의 다양성도 없었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바이러스가 제자리에 있지 않을 때인데,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바이러스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번 기회에 인간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올 김용옥은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 나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만들어가자는 게 내 주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속이 안 보이는 깊은 호수가 아니라, 맑고 영롱한 호수 같은 강연이 될 것”이라며 도올 김용옥의 강연을 비유했다.

30년지기 도올 김용옥과 이승철이 함께하는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