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아닌 엘던이 밝힌 #응원해 #코로나19 #마틴스미스 #사재기 논란 [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3.11 17: 09

“다 같이 힘내셨으면, 모두를 응원해!”
‘대세’ 남성 듀오 마틴스미스의 멤버 정혁이 아닌 솔로 가수 엘던이다. 솔로 프로젝트 엘던이란 이름으로 두 번째 솔로 싱글 ‘응원해’를 발표했는데 의도치않게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진 전국민 위로송으로 입소문 타고 있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응원해’는 몽환적인 감성의 팝 장르 곡으로 정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았다. 반복되는 ‘괜찮아’ ‘응원해’라는 말 속에서 공허함 느끼는 이들을 끌어안고 보듬으며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한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엘던은 “‘괜찮아’ 가사가 많은데 ‘진짜 괜찮다’는 의미도 있고 ‘너는 나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잘 반영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비주얼 디렉팅도 제가 했다. 원래는 누구한테 전하려는 메시지로 썼는데 스스로에게 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내용은 유쾌하다. ‘괜찮아’ 가사가 반복되는데 계속 실수하는 내용이 반복돼 보는 이들을 공감 미소 짓게 한다. 엘던의 친구들이 손 연기를 펼쳤는데 이 아이디어 역시 엘던의 머리에서 나왔다. 원색의 배경 앞에서 펼치는 웰던의 표정 연기와 우스꽝스러운 상황의 연속, 아이러니하게 달콤한 보이스가 중독적이다. 
엘던은 “단어에 꽂혀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나니 뮤직비디오 아이디어도 마구 떠올랐다. 발매하고 보니 피드백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더라. 조금 더 받아들이는 분들은 현 상황에 맞춰서 공감하기도 하고 본인 얘기처럼 느끼기도 하고. 만들 땐 제 음악이었는데 발매하고 나서는 듣는 분들의 음악이 됐다. 해석은 마음대로, 각자의 방식대로 위로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곡에는 밝고 세련된 팝 감성으로 ‘최고의 루키’라는 평가를 받아온 마틴스미스의 보컬리스트이자 퍼포머 정혁이 아닌 선명한 자의식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엘던의 모습을 가득 담았다. 엘던 스스로도 마틴스미스 보컬 정혁과 다른 목소리의 변화를 줬다. 
그는 “팀 활동 때 보컬 녹음은 전적으로 태원 형의 의견에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형이 저한테 원하는 톤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씩 변화하면서 다양하게 풀어내려고 했다. 마틴스미스 정혁과 솔로 엘던의 감수성은 다르다. 마틴스미스로서는 말하기 편하고 대중적인 감정을 다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엘던일 때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느낄 감정을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요계는 뜻하지 않는 사재기 논란으로 많은 이들이 상처 받았다. 음악 팬들 역시 불신으로 가득한 가요계를 안타깝게 바라볼 정도. 싱어송라이터인 엘던 역시 “저는 제 작품에 자신 있으니 굳이 편법을 쓰진 않는다. 조급하지 않다. 좋은 음악이 좋은 상황을 만나면 언젠가 빛날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엘던의 솔로 음악이 더욱 힘을 얻은 건 마틴스미스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지난해 마틴스미스는 각종 음악 페스티벌 단골 손님으로 초대됐고 올해 라인업에도 대부분 이름을 올릴 거로 기대를 모은다. 
엘던은 “마틴스미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신기하다. ‘봄 그리고 너’, ‘미쳤나봐’를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신곡이 아닌데도 예전 노래를 찾아 들어주시니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응원해’를 발표한 그는 봄에는 다시 마틴스미스로서 공연과 페스티벌 무대에 많이 오를 계획이다. 여름에는 엘던으로 앨범을 하나 더 내고 마틴스미스로서의 앨범 작업 역시 준비하고 있다. 2020년 한 해를 음악으로 가득 채울 그다. 
엘던은 “이번 ‘응원해’는 마틴스미스 정혁이 아니라 엘던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내는 노래니까 어떤 평가를 기대하진 않았다. 있는 그대로 질타를 받아도 되고. 하지만 뛰어날 것도 없지만 부족한 것도 없다고 스스로 자부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그는 “어떤 음악이 나와도 팬들이 밝게 응원해주시니까 감사하다. 음악할 때 자신감이 생겼다. 하고 싶은 원동력은 다 팬들에게서 나오니까. 태원 형에게도 고맙다. 요즘에 강아지 아범이 됐는데 ‘개아범’ ‘몽주아빠’ 응원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브이엔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