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역대급 시청률을 자랑하며 뜨거운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친숙한 트로트 장르,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 센스있는 무대 연출 등이 최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
이가운데 '미스터트롯' MC 김성주의 뛰어난 진행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성주는 tvN '슈퍼스타K' 시리즈를 8년동안 맡아온 만큼 '미스터트롯'에서도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능수능란한 면모를 뽐냈다. 탄탄한 경력으로 다져진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김성주는 마스터와 출연자들 사이에서 중심축을 맡으며 '미스터트롯'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미스터트롯’은 12일 오후 10시 결승전 생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최고조로 치솟은 상황. 7인의 참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여기에 김성주의 생방송 진행 역시 기대포인트다. 김성주의 깔끔한 진행능력, 재치 넘치는 입담은 생방송 때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성주는 ‘미스터트롯’을 어떤 마음으로 임했을지, 또 결승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천 만원 상당의 방호복과 마스크 등 의료용품을 기부했다.
코로나19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방호복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터넷에 방호복을 검색해보니 한벌에 30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더라. 국민들은 물론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도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급한 마음에 방호복이라도 사서 의료진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사랑의 열매 측에 전화해 기부를 하게 됐다. '미스터트롯'으로 위로받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 덕에 나 또한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보답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겸사겸사 기부했다. 더 귀한 마음들도 있는데, 알려져 부끄럽다.(웃음)
Q.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잘 나와 제2의 전성기라고들 한다. 지난주 기준 ‘미스터트롯’ 33.8%, ‘복면가왕’ 9.4%, ‘골목식당’ 8.2%, ‘편애중계’ 7.7%, ‘뭉쳐야찬다’ 5.7%를 기록했다. 총 합친 시청률이 무려 64.8%다.
프로그램들이 너무 잘 돼서 감사할 뿐이다. 이런 날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감사해하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집 밖으로 못 나가시고 TV로 위안 받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인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재미있고 힐링이 되는 진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시청자분들의 우울감을 씻어드리고 싶다.

Q. 많은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어떻게 몸을 관리하나?
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무조건 8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한다. 이비인후과를 정기적으로 찾는다. 뮤지컬배우 카이가 좋은 병원도 추천해주고, 목관리에 좋은 약도 줘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몇달 동안 개인적인 일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방송 끝나면 무조건 집에 돌아와 쉰다.
Q. 최근 13년 일한 매니저와 함께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친구가 있다. 처음 MBC를 나와서 만났던 매니저다. 당시 그 친구는 총각이었는데 이제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나를 닮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하곤 했는데, 정말 자녀수와 성별까지 똑같다.
그만큼 의지가 많이 되는 친구다. 그러다 어느 날 이 친구의 꿈과 포부를 듣게 됐다. 나중에 회사를 만들고 싶다더라. 그땐 놔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게 이 친구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래서 같이 상의를 하다가 이 친구가 회사를 만들게 됐다. 나 역시 “네가 만든 회사의 1호 연예인이 되겠다” 선언하고 한배를 타기로 했다. 어려운 시간 함께 인내해준 그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친구 이름을 그대로 딴 ‘장군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예인이 됐다.(웃음)
Q. 앞으로 어떤 방송인으로 남고 싶은지?
예전엔 프로그램 속의 내 역할만 잘 수행해내면 칭찬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했는데 요즘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하모니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모인 동료들과 서로 배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모두가 윈윈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늘 겸손해야 하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잘 알아보시고 사랑해주신다. 늘 처음처럼 열정과 성심을 다하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