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 23년형 선고 받고 충격..'실질적 종신형'[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3.12 07: 37

미국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이자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1심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이렇게 확정했다.
법원은 이날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형은 연속 집행될 예정.

형량을 선고받은 이후 와인스타인은 '멍한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갔으며, 원고인을 포함한 피해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선고는 TV 프로덕션의 보조원이었던 미리암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피해자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적용한 판결이다. 두 사람은 각각 2006년, 2013년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요청한 29년형보다는 낮지만, 와인스타인의 나이를 생각하면 실질적으로는 종신형이라는 분석이다.
헤일리는 선고가 나온 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지 못했다면 이 같은 일은 반복해서 벌어졌을 것"이라며 "그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와인스타인이 감옥에 있는 동안 사회의 여성들은 더욱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와인스타인은 선고가 내려지기 전 "지금 상황에 대해 상당한 회한을 느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소인들과의 관계가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선고 후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면서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와인스타인이 수십년 간 성희롱 및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와인스타인의 피해자 중에서는 와인스타인 사의 여직원들은 물론, 배우 애슐리 주드, 로즈 맥고완 등도 포함됐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알려지자 평소 그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던 메릴 스트립과 주디 덴치는 물론, 제시카 차스테인, 데인 드한,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배우들은 앞장서 하비 와인스타인 규탄에 나섰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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