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편애·갑질 계약→표몰이 공약..결승 앞두고 삐걱대는 '미스터트롯'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3.12 08: 47

결승만을 앞둔 '미스터트롯'이 잇따른 논란에 휘말리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지난 10일 특정 참가자를 편애한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 논란은 '미스터트롯'의 한 작가가 개인 SNS에 작성한 글에서 촉발됐다. 그는 임영웅의 노래가 한 음원 사이트의 차트에 오른 화면을 캡처해, "장하다 내 새끼"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특정 참가자를 편애하고 있다며, 방송 초반부터 불거졌던 공정성 논란을 또 한 번 제기했다. 
이에 '미스터트롯' 측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당시 참가자의 담당 작가가 참가자의 곡이 차트인된 데 대한 놀라움을 표현한 것일 뿐,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미스터트롯' 결승전 방송을 앞둔 중대한 시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유감스럽다. 제작진은 이번 일을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남은 일정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미스터트롯'의 잡음은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 공정성 논란이 있고 나서 불과 하루 뒤인 11일, 한 매체는 TV CHOSUN이 '미스터트롯' 출연자에게 '갑질 계약'을 종용했다고 보도한 것. 
보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은 TV CHOSUN 또는 출연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본 계약을 위반할 경우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또 계약 해지와 별개로 1억 원의 위약벌 및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출연료 관련 조항도 지적받았다. 출연자에게 회당 10만 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나, 이조차도 본선 이상 진출자부터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미스터트롯' 측 관계자는 OSEN에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 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며 "또한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출연진 역시 적극 동의한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결승 진출자 김호중도 우승을 한다면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구설에 올랐다. 김호중은 자신의 팬카페에 "제가 내일 만약 우승을 한다면 현재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우승상금 전액을 저희 아리스(팬덤명)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중한 곳에 쓰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호중이 결승 전날 표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김호중은 "결승 생방송을 앞두고 제가 쓴 우승 공약이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된 것 같다. 이에 대해 여러 우려의 말씀들이 있어 글을 내린다"며 "다소 신중치 못했음을 양해 바라며 '미스터트롯'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사과했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약 3개월 동안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명실상부 목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청률 12.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단 한 번의 시청률 하락 없이 30%의 벽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 5일 방송분으로 33.8%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TV CHOSUN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나날이 치솟는 시청률과 달리,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을 앞두고 연일 삐걱대고 있다. 제작진의 공정성 의혹, 갑질 논란부터 출연자의 투표 유도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치명적인 논란에만 연거푸 휘말린 것. 이와 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미스터트롯'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이들이 내세우는 공정성에는 금이 갔고 시청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남은 일정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미스터트롯'이다. '미스터트롯'은 시청자들을 위한 갈라쇼를 제외하면, 사실상 오늘 방송이 마지막 회다. 게다가 실시간 문자 투표가 이뤄지는 결승전이 전파를 타는 만큼, 각종 논란이 있다 해도 시청률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자축하기 이전에 지금이라도 제작진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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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스터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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