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격리됐다. 톰행크스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정했고, 할리우드 배우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뉴욕타임즈 등은 톰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가 코로나19 감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확진자 판정을 받은 것.
톰행크스는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고(故)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앞서 톰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7일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려고 시드니에 도착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 호주 팬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었다. 아내 리타 윌슨은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공연도 했다고.
또, 호주 현지 매체는 "톰행크스가 제2형 당뇨를 앓고 있어 진행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992년 개봉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 속 야구 감독 캐릭터를 위해 무리하게 살을 찌우다 당뇨를 얻었다.
톰행크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고, 직접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기면서 현재 상황을 알렸다.
톰행크스는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ello, folks. Rita and I are down here in Australia. We felt a bit tired, like we had colds, and some body aches. Rita had some chills that came and went. Slight fevers too. To play things right, as is needed in the world right now, we were tested for the Coronavirus, and were found to be positive.(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내 리타와 나는 여기 호주에 있다. 우리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약간 피곤함을 느꼈고, 약간의 몸도 아팠다. 리타는 오한이 좀 났다. 약간의 열도 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테스트를 받았고, 양성인 것으로 판명됐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확진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그는 "Well, now. What to do next? The Medical Officials have protocols that must be followed. We Hanks’ will be tested, observed, and isolated for as long as public health and safety requires. Not much more to it than a one-day-at-a-time approach, no? We’ll keep the world posted and updated. Take care of yourselves! Hanx!(이제. 다음으로 할 일은 공식 프로토콜을 따라야 한다. 공중 보건과 안전이 요구하는 한 우리 부부는 건강과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관찰되고, 격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세상에 알리고 업데이트 하겠다. 다들 몸조심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톰행크스는 장문의 글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 흰 의료 장갑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찍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 출연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알게 됐다. 우리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항상 최우선 순위"라며 "전 세계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 호주의 적절한 보건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접촉한 사람을 식별하고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1956년생으로 60대 중반은 넘긴 톰행크스는 1980년 영화 '어둠의 방랑자'로 데뷔했다.
그동안 '빅'(1989),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포레스트 검프'(1994),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캐스트 어웨이'(2001),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 '터미널'(2004), '다빈치 코드'(2006), '천사와 악마'(2009), '캡틴 필립스'(2013),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고, 기획 및 제작자로 변신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우디의 목소리 연기도 맡았다.
제66회, 제6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회 연속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내 리타 윌슨과 동반 참석했고, 가장 앞자리에 착석해 한국 영화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를 때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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